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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밀양문인협회, 오규원 시인 학술세미나 열어

9월을 마무리하는 주말 27일 오후 밀양시립도서관 5층에서 오규원 시인 학술 세미나가 열렸다. 밀양시가 후원하고 밀양 문인협회(지부장 박태현)에서 주관한 행사였다.

문학에 관심 있는 시민과 밀성고등학교 우리 지역문화탐방 및 국문과 계열 진학 희망 동아리 학생이 참석해 시청각실을 꽉 매웠다. 어느 때 보다 진지하고 열정적인 목소리들이 오고 갔다.

학술 세미나는 밀양 문인협회 주관으로 처음 하는 행사다. 오규원 시인은 밀양 삼랑진 용전 출신이고 한국 문단에 우수한 제자들을 많이 배출했을 뿐 아니라 한국 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시인이다.

시인으로 한국문단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겼으며 특히 ()이미지를 탐구하여 사물마다 제 각각의 가지고 있는 존재의 극점을 평등의 시적 원리와 언어로 드러낸 독보적인 시인이기도 하다. 그의 문학적 성과를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이 세미나를 열었던 취지이기도 하다.

부경대 배옥주 교수 사회로 오규원 시인에 대한 이야기는 시간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지 모를 만큼 관심과 흥미를 더했다. 오규원 시인과 절친한 친구로 현재 경주 동리목월문학관에서 문창과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성춘 시인이 먼저 이야기한다. 오규원 시인은 문청 시절부터 친구이자 그의 시 습작을 도와준 시 창작의 스승이라고 한다.

오규원은 필명이고 본명은 오규옥이었다. ‘국립 부산사범학교재학 시절부터 오규원은 문학적 감수성과 시적 재능이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고 회상한다. 오규원 시인이 다른 세상으로 떠난 지 벌써 12년이 되었다니 안타까움이 김성춘 시인의 얼굴에도 오규원의 시적 세계를 바라보는 문학인들도 마찬가지다.

두 번째 발표자는 오규원 시인을 만나 자신의 운명이 달라졌다는 최정례 시인이다. 어느 날 어떤 연수원에서 오규원 시인의 강의를 듣고 오규원 시론에 빠져 오규원의 제자가 되기를 간곡히 바라고 다니던 직장까지 버렸다고 한다.

최정례 시인은 오규원 시인이 펼치는 날이미지와 시를 근간으로 하여 그의 시론이 그의 시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펼쳐지면서 구현되고 있는지를 말했다. ‘날이미지란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것은 19948월 이후다. 추상적인 것들을 구상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노력을 이때부터 쓴 작품에서 볼 수 있다.

세 번째 발표자인 김언 시인은 오규원 시인과 생전에 만난 적도 없는 관계지만 오규원 시인의 시세계에 빠진 젊은 문학인이다. 명지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및 박사 졸업한 그는 오규원의 동시에 나타난 비동일성의 시적 인식 연구라는 주제로 발표를 한다. 오규원은 “4.19 세대 시인 중에서, 특히 언어에 목숨을 걸었던시인이자 한국 현대 시에서 탈관념의 방법론과 투명성의 시학을 끝까지 밀고 나간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치열하고도 냉철한 모더니스트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오규원 시인의 이러한 면면은 천진한 동심을 담아내는 동시의 세계와 적잖은 거리감을 가지는 것이 사실이다.

시간이 야속하게 흘렀다. 무슨 이야기인지 생소한 사람도 있겠지만 또 오규원이라는 시인이 밀양 출신인데도 너무 모르고 살았다는 시민도 있었다. 오규원 시인이 밀양 출신이면서 고향이 밀양이라고 강조하지 않은 점이 무척 야속하다고 하는 시민도 있었다.

밀성고등학교 학생은 질의 시간에 오규원 시인처럼 시를 잘 쓰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물었다. 토론자로 무대에 선 시인은 한 목소리로 답한다. 어떤 사물에 늘 의문을 던지고 관찰하라. 책을 많이 읽어라. 습작을 많이 하라. 일기를 쓰듯 늘 메모하라고 한다. 쉽게 들리는 말들이 실천하기 어려운 듯하다. 어느 길이든 쉬운 길이 없겠지만 창작이라는 분야, 예술의 길은 멀고 먼 나라다. 하지만 오규원 시인은 그 길을 창대하게 걸어갔다.

이번 학술세미나는 밀양출신 오규원 시인이 가진 천재성과 그의 문학적 발자취를 재발견하게 한 소중한 시간이었다. 오규원 학술세미나가 이번으로 끝이 아닌 시작이 되어 밀양에서 오규원 문학관이나 오규원 이름으로 도서관이라도 만들어 졌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 본다.

 

김점복/주부기자

2019-10-10 오후 3:35:05, HIT : 359, VOTE :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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