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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는 가을밤의 산촌, 작은 음악회
아름다운 행곡리 남촌마을 제4회 달빛음악회 개최
[2019-10-25 오전 10:34:05]
 
 
 

지난 12, 어스름한 저녁 빛이 찾아들던 시각.

오색 초롱한 조명 따라 동화 속 신비의 마을처럼 아름다운 삼랑진 행곡리 남촌마을의 아담한 음악회 무대 위로 특별한 가을이 익어갔다.

그 이름마저 달빛 음악회라 칭하니 휘영청 달빛이 없어도 있는 듯 가을의 정취는 밤벌레 울음소리와 함께 흐른다.

이 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정홍섭 동명대학교 총장이 처음 이 음악회를 구상하여 3회까지 개최하였고, 이날 마을주민들이 그것을 이어 제4회 달빛음악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산골의 초가을 밤공기는 차가웠지만 따스한 차 한 잔과 재능기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공연의 뜨거운 열기가 밤공기를 데웠다.

산골의 작은 음악회라 그저 가을의 운치로만 넘기기엔 너무도 수준 높은 공연이었고, 이미 그것을 알고 있었는지 찾아온 관객들의 수준 또한 어느 유명공연장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뛰어난 연주력을 갖춘 4(김지원, 김재영, 주애례, 김진수)의 장구합주로 무대의 막이 올랐다.

이병기 남촌마을 새마을지도자의 고구려무예 공연은 민족의 혼을 일깨우기에 부족함이 없는 힘과 열정이 넘쳤고, 대구카톨릭대학 음악대학 박경택 교수의 케니지의 러빙유를 비롯한 소프라노색소폰에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흰 한복을 차려입은 국가무형무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인 김종문 씨의 송학사를 비롯한 연주곡은 미처 느껴보지 못했던 우리 관현악 악기의 절묘한 소리의 멋에 끝없이 빨려들었다.

최경화, 박서현, 곽미애 3사람의 낭송은 가을밤의 향기를 흔들어 깨워 깊은 가을의 정취 속으로 끌어갔고, 2003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식에서 가야금을 솔로로 연주한 대구시립국악단원인 이지영 교수의 아름다운 가야금 소리와 정교하고 현란한 손놀림에 잠시 넋을 놓았다. 경성대 박기철 교수의 통기타 연주, 부산교육대학교 이종완 교수와 김홍민 씨의 알토색소폰과 드럼 연주로 음악회의 막은 내렸고, 주민들의 한마당 놀이로 가을밤은 그렇게 깊어갔다.

이 음악회를 통해 이루어진 마을의 화평은 점차 주변 마을까지 번져갈 것이고, 이 음악회에 대한 명성은 가을을 맞는 전국인의 가슴 속으로 퍼져갈 것이라 기대된다.

 

박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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