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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우리 자긍심

[2020-03-04 오전 10:14:41]
 
 
 

영화 기생충이 세계를 놀라게 하는 것을 보며 과거 미국시절 내가 당한 일이 퍼뜩 생각났다. 내가 미국서 대학원 공부하던 때였으니 한참 오래전의 일이다. 그때 시카고의 다운타운에서 지하철을 탔는데 내가 자리를 잡고 앉으니 내 옆자리의 백인남자가 일어서더니 내리지는 않고 내내 선채로 가는 것이었다. 내 옆자리가 비었는데 다른 승객들도 앉으려고 하지를 않았다.

나는 괘씸했다. 내가 문둥이인가 왜 다들 나를 왕따시키는가. 소위 황화론(黃禍論, Yellow peril)이란 것이 있다고 진작부터 들었지만 그처럼 모욕적인 것인 줄은 그때 처음 경험했던 것이다.

황화론은 말 그대로 황인종, 주로 중국인들을 경멸하는 인종차별론이다. 백인들 눈에는 동양인은 전부 중국사람으로 보인다고 한다. 누런 빵떡같이 생기고 코가 납작해서 침팬지를 연상한다는 것이다. 중국인을 칭크스(Chinks), 일본인을 잽(Japs)이라며 경멸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나는 SF영화의 최고봉은 침팬지가 진화해서 인간을 사냥해다 사육하는 스토리의 혹성탈출이라고 생각한다. 그 원작소설은 프랑스 작가 삐엘 불이 썼는데 그는 2차 대전 때 인도차이나 전선에서 일본군에 포로가 되어 그 기상천외의 스토리를 구상했다.

영화 혹성탈출의 휘날레에서 원숭이 세계를 탈출하던 찰튼 헤스턴이 어느 해변에서 거대한 건물 잔해를 본다. 가까이 가서 살펴보니 그건 뉴욕항에 서있던 자유의 여신상의 머리부분이 아닌가. 핵전쟁으로 모든 도시는 파괴되고 인류는 절멸했는데 침팬지 종자가 어쩌다 살아남아 진화를 거듭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영화에서 찰튼 헤스턴이 모든 희망을 포기하고 모래톱에 주저앉아 오열하는 모습은 SF영화의 백미였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며 모든 가능성이 사라진 상태에서 느끼는 절대고독은 바로 저런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다.

지금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는 코로나19는 진원지가 중국 우한(武漢)이다. 중국인들이 한약제로 쓰는 박쥐가 중간숙주란다. 서양인들은 박쥐가 사탄의 새로 알고 극히 싫어한다. 반면에 중국인은 박쥐 복자는 복()자와 발음이 같아 財福, 풍요, 福德의 상징으로 반긴다. 박쥐는 약재와 식용으로 쓰이고 박쥐문양도 선호한다.

코로나가 확산되자 서양에서는 중국인들을 바이러스 자체로 보는 모양이다. 중국인을 기피하고 그들이 나타나면 모세의 기적으로 홍해가 갈라지는 현상이 벌어진다고 한다.

그 통에 우리 한국사람하며 동양인들 모두가 피해를 입고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 모진 놈 옆에 있다가 정 맞는 격이다.

그처럼 구겨진 우리의 체면을 기생충이 살려 줬으니 고마울 수밖에 없다. 나는 칸 황금종려상을 받은 직후 친구들과 서울 피카딜리에서 관람했는데 솔직히 저런 수준에 그런 상이 주어지다니 황금종려상도 별것 아니란 생각이었다. 이렇다 할 이유도 없이 칼로 사람을 몇이나 찔러 죽인다는 둥 설정과 논리에 납득할 수 없는 점이 많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건 나의 개인적 견해이고 우리 한국영화가 오스카 작품상 감독상을 싹쓸이 하다니, 그건 영화계의 노벨상 격이 아닌가. 이젠 백인들이 우리를 바이러스의 중간숙주쯤으로 보고 홍해의 물 갈라지듯이 도망가는 일은 없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에게는 없는 노벨 학술상을 스무개 넘게 받은 일본을 그동안 얼마나 부러워했던가. 이번 오스카 수상은 그런 컴플렉스를 씻어주고 우리의 자존감을 높여준 점에서 경하할 낭보가 아닐 수 없다.

나라의 힘은 경제력과 함께 문화수준으로 판가름 나며 문화가 받쳐주지 않으면 경제력도 힘을 잃는다. 한 나라가 비록 좋은 제품을 생산,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그 야만족들이 ...”하며 거들떠보지도 않으려할 것이다. 훌륭한 문화를 가진 나라는 문화적 프레미엄이랄까 그만큼 점수를 따고 들어간다. 프랑스제 공산품은 와인과 향수, 샹송, 피카소, 고호, 폴 고겡, 구노, 위고 등 빛나는 문화의 향기가 제품 속에 化體돼 있다고 믿는다.

한국은 그동안 K, BTS같은 몇몇 청소년층 대중문화에서 세계적 각광을 받은 것이 사실이지만 과학, 문학, 미술, 건축, 음악 등 고급문화는 아직도 노벨상 하나도 건지지 못할 만큼 저조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영화상 수상이 우리가 세계적 문화강국으로 거듭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배철웅/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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