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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씨의 일생>
마이클 브래스트랜드 지음/영림카디널 발행
[2016-07-21 오전 11:37:00]
 
 
 

이 책에는 수많은 위험을 서로 다르게 대하는 세 명의 인물을 등장시킨다. 사소한 위험에도 극도로 민감하게 대응하는 소심 씨, 위험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을 저지르고 보는 대범 씨, 위험을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관리한다고 믿는 보통 씨가 그들이다. 책에서는 이들이 태어나 자라고, 죽음에 이르는 일생을 비교·분석한다.
 

소심 씨는 아주 작은 위험에도 노출되기를 극도로 꺼린다. 그것이 평범한 삶의 기준인 1마이크로몰트의 위험이라도 말이다. 이에 반해 대범 씨는 세상에 존재하는 위험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스카이다이빙은 물론 베이스점핑 같은 큰 위험이 따르는 익스트림 스포츠도 거리낌 없이 즐긴다. 보통 씨는 위험에 민감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대담한 행동으로 위험을 자초하지도 않는다. 그는 위험이 계산 가능하며, 적절한 균형 감각을 가지면 이성적으로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위험을 대하는 태도가 서로 다름에도 보통 씨나 대범 씨, 소심 씨의 삶에는 큰 차이가 없다. 숱한 위험이 이들의 삶을 스쳐 지나갔어도 별 탈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수명을 다해 살다 세상을 떠난다. 오히려 평균인의 삶을 살며 위험에 대처하려 했던 보통 씨는 어느 순간부터 위험의 평균값이 별 의미가 없음을 깨닫게 되자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다. 세 사람의 캐릭터 가운데 보통 씨의 삶이 다른 두 명에 비해 고단하게 그려진다.
 

벨기에 통계학자 아돌프 케틀러가 150년 전 도입한 평균인이라는 통계학적 개념은 오늘날 흔한 것이 되었지만, 저자들은 이 세상에 평균인에 꼭 맞는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
 

위험을 나타내는 확률 역시 평균의 문제점을 피해갈 수 없다. 평균 위험률은 전체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의 비율이 얼마인지 계산한 것이기 때문이다.

스카이다이빙 1회의 평균 위험률인 10마이크로몰트는 대부분 초보자가 아닌 전문 스카이다이버의 사망률에 기인한다.

위험률이 높은지 낮은지를 말할 때 당신은 그 확률에 적용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가이드와 함께 뛰어내리는 스카이다이빙 초보자라면 술을 마시고 집에 가는 것만큼이나 안전하다.
 

인간은 누구나 죽을 운명을 지니고 태어난다. 어찌 보면 죽음은 위험이 아닐 수 있다. 죽음이 위험이 되는 것은 저승사자가 생각보다 너무 일찍 찾아왔거나 자신의 죽음을 인정할 수 없을 때이다.

우리는 불확실한 세상에 살고 있으며 위험이란 늘 우리 주변에 있고, 누가 어떤 위험에 처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떤 것이 나에게 더 위험하고 덜 위험한지는 확률과 통계만으로 따질 수 없다.

이 책은 확률과 통계에 사로잡혀 위험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하며 살기보다 세상의 위험이 나와 무관하다고 여기며 삶을 즐기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박주연/세원문고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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