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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미술관
이케가미 히데히로 지음/다산초당 발행
[2016-11-30 오전 10:24:00]
 
 
 

한 사람의 인생을 넘어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영원한 테마, 사랑! 수많은 예술가가 사랑의 마음과 대상을 화폭에 담아 기록을 남겨왔으니, 식자율이 낮았던 시절 사람들은 이들 사랑의 그림을 통해 사랑에 눈 뜨고, 연애의 기술을 익혀왔다. 르누아르의 그림 속 소녀 ‘이레느’를 사랑했던 서양미술사가 이케가미 히데히로는 자신처럼 작품과 사랑에 빠진 화가들을 비롯해 이들이 표현해온 수많은 사랑의 장면을 한군데 모아 아주 특별한 전람회를 열었다. 중세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명작으로 가득한 『사랑의 미술관』에서는 고백, 결실, 이별로 이어지는 사랑의 연대기와 더불어 비밀스런 연애와 금지된 관계까지, 세기를 넘나드는 매혹적인 사랑과 연애 이야기를 그림으로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전람회는 ‘사랑은 바로 이런 것이야’ 하는 교본 같은 다양한 사랑의 감정뿐 아니라 시대와 종교, 지역과 계급에 따라 사랑의 표현 방법과 연애의 기술, 아름다움의 기준이 변하고 바뀌어온 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 ‘그림으로 읽는 사랑의 문화사’를 만나는 또 하나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이 책은 사랑을 테마로 한 서양 미술사 책이다. 저자는 큐레이터를 자처하며 르네상스 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사랑을 테마로 한 그림들을 엄선한 사랑의 전시회를 열었다. 그는 또한 도슨트 역할까지 맡아 당시 화가들이 어떻게 사랑을 표현했는지, 사랑의 수많은 감정은 어떻게 그림이 되었고, 그림은 또 어떻게 사랑을 가르쳐왔는지를 세밀하게 들려준다. 사랑이라는 인류의 영원한 테마를 주제로 한 이 책은 서양 미술에 대한 이해를 넘어 인간 그 자체를 이해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한다.

이 책의 미덕은 사랑의 그림들을 모아놓은 특별한 전시회라는 데 있지 않다. 이 책은 당대의 그림을 통해 ‘사랑과 아름다움의 기준’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살필 수 있으며, 더불어 당시의 풍습과 윤리관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 감상을 넘어 ‘그림으로 읽는 사랑의 문화사’ 책이라 할 만하다. 
 

시대마다 다른 사랑과 연애의 모습과 당시 풍속을 이 책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자의 풍부한 미술사적 식견과 문화사적 해석이 가득한 사랑의 그림들을 통해 예술과 역사가 온전히 하나로 이해되는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박주연/세원문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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