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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辰支) 드셨습니까

[2019-06-24 오전 10:51:04]
 
 
 

우리나라 인사말에 “진지 드셨습니까?”하고 묻는 말이 있다. 통상 아침에 만나서 건네는 인사로 여기지만, 여기엔 특별한 안부의 의미가 담겨져 있다. 아무리 우리가 먹고살기 힘든 때가 있었기로 끼니가 염려되어 이런 안부를 물었을까. 마음을 먹는 일, 애를 먹는 일, 더위를 먹는 일, 먹는다고 하니 먹을 것이 귀해서 모든 것을 먹는데 비유했다고 하는 세간의 풀이들을 접할 때마다 고매한 우리의 민족정신을 바로 이해하지 못한 소치에 부끄러움을 느낀다.


여기서 진지(辰支)란 십이지(十二支) 중, 진(辰)의 때(07:00~09:00)를 때를 나타내는 글자로, 이 때(時間)에 맞춰 지켜할 몸과의 약속이 있는데, 그 첫째로 위장(胃腸)이 음식을 받아드릴 준비가 된 시기로서 아침을 먹는 일이다. 이는 하루 중 위장(胃腸)이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시간이며 따라서 음식물을 맞이하여 원만히 소화시킬 인체전반의 생리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진(辰)은 소가 쟁기로 밭을 갈고, 조개가 갯벌을 헤치고 나아가는 형상이다. ‘힘’을 상징하는 글자로서 몸의 터전인 위장(胃腸)을 대변한다.


묘시(卯時)에 가스와 대변(大便)을 출(出)하였으므로 비로소 입(入)의 때가 온 것이다. 곧 이어 사시(巳時:09:00~11:00)가 되면 위장(胃腸)에 소화액(藥念)을 공급하게 될 것이고 오시(午時11:00~13:00)엔 심장의 뜨거운 피가 화력이 되어 위장(胃腸)을 지펴줄 것이다. 그러므로 이 때에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소화를 위해 준비한 내부의 모든 노력들이 허사가 되고 만다.


무엇을 먹을까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언제 먹느냐가 우선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을 섭취한다하더라도 때를 놓치면 제대로 영양(營養)화 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내부의 질서에 혼란을 야기시켜 몸의 주인을 믿지 못하는 상황까지 초래하게 되고, 급기야 제각각 살 도리를 찾다보니 생리상의 여러 가지 불협화음(病因)들이 생겨나게 된다.   


우리의 몸은 이렇듯 천연(天然)의 순리에 응(應)하여 생리활동의 질서와 규율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세상을 사는 동안 지상의 모든 만물은 때를 잘 따르고 지켜야 불편을 겪지 않는다. 불편의 정도를 넘어 실패(失敗)와 성공(成功), 생(生)과 사(死) 조차 때에 달려있다 할 것이다. 우리는 몸 밖 사회생활에서의 약속은 잘 기억하고 지키려 노력하면서도 정작 몸의 내부로 연결되어 있는 생리상의 약속들에 대해 관심이 적으며 또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진지(辰支)에서 지(支)는 가지, 종류 등의 뜻을 가지는데, 진시(辰時)의 진지에는 어떠한 요소들을 챙겨야 할까. 정오(正午)가 되면 또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마음에 점을 찍는 시간을 점심(點心)이라고 하면, 마음의 점을 바르게 찍기 위해서는 아침에 미리 세 가지 진지(辰支)를 잘 챙겨야 할 것 같다. 먼저는 입(口)으로 들어가는 진지(眞摯)를 때에 맞춰 챙길 것이며, 다음으로 오관(五觀)을 통해 의식의 진지(眞知)를 잘 챙길 것이며, 무엇보다 천문(天文)과 인사(人事), 지리(地理)에 걸림 없는 마음의 진지(眞智)를 잘 챙겨할 것이다.

문장복/사)전통온열연구원총재

 
 
 
이정호 인간의 생리 또한 때가~~~
따라서 때에 따라 ~~~
고로 시간의학이 ~~~
2019-06-30 05:37
김경일 그러한 뜻이 새겨 있네요
감사합니다
2019-06-28 22:20
이정헌 삼진지, 깊이 새기고 실천하겠습니다. 2019-06-25 16:23
한현경 조상의 지혜는 일상 어느 것 하나에도 소홀함이 없네요.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살면 어긋남이 없으리오마는 쉽지않은 일이지요.
주부가 가족들을 위해 차리는 식탁만이라도지켜졌으면~ 그 손에 마음에 좋은 기운이 가득하다 믿습니다.
2019-06-25 14:00
신호근 해박한 지식에 찬탄보냅니다~! 2019-06-2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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