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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녘의 종남산 진달래

[2021-04-09 오후 3:46:17]
 
 
 

새벽녘의 종남산 진달래

 

봄이 되면 밀양은 그야말로 곳곳이 꽃 속에 파묻히는 아름다운 고장이다.

거리마다 하얀 벚꽃들이 시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더니 어느새 꽃잎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꽃 중에서도 종남산 진달래는 밀양 8경 중 하나로, 올해는 제대로 된 진달래를 찍고 싶어 새벽 산행을 감행했다.

새벽 330. 알람을 맞추지도 않았건만 저절로 잠에서 깨고 아파트 주차장에 내려와 차에 오르니 정확히 4시다.

밝은 달빛이 종남산 능선을 어렴풋이 밝혀 주었고 차는 산속 어둠속으로 달리고 또 달려 상부 주차장에 다다른다.

랜턴과 생수를 챙기고 카메라 가방을 메고 오솔길로 접어들자 문득 오래 전 이곳에서 멧돼지를 만난 기억이 떠오른다.

희미한 별빛은 그림자처럼 계속 따라 오고 갈수록 숨이 찬 것은 한동안 운동을 하지 않은 까닭이다.

깜깜하고 가파른 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목적지까지 도착한다.

멀리 시내의 불빛이 하얗게 가물거리고 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린 지 30여 분이 지나자 동쪽 하늘이 밝아 오고 붉은 햇살은 진달래 위에 내려앉는다.

얼마나 기다렸던 장면이었던가!

일출과 일몰 사진의 하이라이트는 해 뜨고 지기 5분 전후가 최고의 장면이므로 카메라 셔터를 쉴 새 없이 누르고 또 누른다.

촬영을 마치고 하산 하는 길에 야생화들이 나도 찍어주세요 하며 얼굴을 내민다. 할미꽃, 제비꽃, 개별꽃... 앉아서 찍고 엎드려서도 찍는다.

시간 흐르는 줄 모르고...

 

배재흥/밀양풍경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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