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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에서 온 손님(2)

[2020-10-15 오전 9:55:11]
 
 
 

3장 우국(憂國)의 밤

북쪽에서 온 손님(2)

 

, 그런가? 그런데 우리는 그런 줄도 모르고 무슨 일로 이렇게 늦어지는가 하고 걱정들을 하면서 애를 태웠지, 뭔가!”

이렇게 말하면서 크게 안심을 한 고인덕은 처음 보는 낯선 손님에게 예를 갖추어 인사를 한다.

오늘 낮에 윤세주 군으로부터 선생님의 얘기를 잠깐 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일로 바쁘실 텐데, 이렇게 다시 찾아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우선 안으로 드시지요!”

, 고맙습니다. 저녁 늦게 염치없이 이렇게 불쑥 찾아와서 미안합니다.”

염치없이 찾아 오셨다니요? 당치도 않습니다. 저희들은 선생님과 같은 분을 모시게 되어 오히려 큰 영광인걸요.”

그들이 우의를 벗고 안으로 들어서자 회의실 안에는 나이가 엇비슷한 이삼십 대의 청년들이 스무 명도 넘게 모여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정갈하게 손질한 조선 바지저고리와 검정색 두루마기 차림에 하이칼라 머리를 한 단정한 모습으로 회의실 탁자 정면의 가운데 의자에 점잖게 앉아 있는 을강 전홍표 선생이었다. 그는 이번에 창단되는 <밀양청년독립단>의 결성을 배후에서 지도하였고, 또 핵심 단원 대부분이 자신의 동화학교 출신인 제자들이거나 자기네 대종교 쪽의 청년들이었기 때문에 그들의 대부이자 후견인으로서 여기에 와 있는 것이었다.

선생님, 귀하신 손님 한 분을 모시고 오느라고 이렇게 늦어지고 말았습니다!”

윤 부장이란 청년이 그에게 다가와 고개를 숙이고 인사를 한 뒤 자기가 데리고 온 낯선 손님을 정중하게 소개해 올린다.

이분은 신의주에서 만주를 오가며 미곡 무역상을 하고 계시는 최응삼(崔應三) 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께서는 얼마 전에 대종교의 총본사가 있는 동만주 화룡현 삼도구에 가셨다가 거기서 애국 독립운동과 이주 동포들을 상대로 민족교육에 힘쓰고 계시는 우리 밀양 출신의 단애 (檀崖) 윤세복(尹世麟) 전강님을 만나 뵙는 과정에 마침 거기에 와 계시던 백민(白民) 황상규(黃尙奎) 선생님과도 인사를 나누게 되신 모양입니다.”

낯선 손님을 데리고 온 청년은 독립운동을 하러 중국으로 간 김원봉의 단짝 친구인 윤세주(尹世?)였다. 그는 읍성 안 내일리에서 김원봉과 앞뒷집 이웃으로 각각 태어나 형, 아우 하면서 자라난 사이였다. 그들은 어릴 때부터 같은 서당에 다녔는데, 나이가 두 살 위인 김원봉이 1908년에 밀양공립보통학교로 편입학하자 윤세주도 뒤따라 편입학하여 늘 함께 붙어 다녔을 정도로 다시없는 단짝이 되었던 것이다.

을강 선생은 윤세주가 데리고 온 손님이 만주로 망명하여 독립운동을 하고 있는 이곳 출신의 선각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윤세복 선생과 김원봉의 고모부인 황상규 선생을 만나고 왔다는 바람에 크게 반색을 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호오, 그래?”

두 눈이 휘둥그레진 을강 선생은 폭풍우를 무릅쓰고 찾아온 낯선 손님에게 백년지기나 되는 것처럼 두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면서 반갑게 맞이한다.

어서 오십시오! 시생은 을강 전홍표라는 사람입니다. 그동안 대종교 밀양지사를 물려받아 교세 확장과 더불어 사설학교를 세워서 애국 교육사업을 펼치다가 왜놈들에 의해 학교는 강제로 폐교를 당하고, 우리 시교당마저 조선총독부의 <종교 통제령>으로 간판을 내리게 되는 바람에 이렇게 옛 제자들의 뒤치다꺼리나 하면서 소일하고 있지요!”

, 그렇잖아도 이번에 동만주 화룡현 삼도구에 있는 우리 대종교 총본사에 출장을 갔다가 윤세복 전강님과 백민 선생으로부터 애국교육 사업에 헌신하셨다는 을강 선생님의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한때는 의병모집 활동도 하셨다면서요?”

최응삼 선생도 을강 선생과 손을 굳게 맞잡으면서 스스럼없이 크게 반색을 한다.

, 그렇기는 합니다만, 우리 밀양에는 어쩐 일로?”

이번에 윤세복 총전강님을 찾아뵙는 자리에서 이곳 출신인 백민 황상규 선생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밤을 새워 가며 얘기를 나누는 중에 제가 업무 수행차 밀양을 지나 구포와 부산에 가는 일이 잦다고 하니까 그분이 저에게 간곡히 부탁한 바가 있었기 때문이지요. 이곳 밀양의 대종교 지사에 인품이 고매하신 을강 전홍표 선생님이라는 훌륭한 우국지사 분이 계시고, 부북면 감내 마을에는 자신의 처가가 있는데, 혹시 업무 수행차 구포나 부산에 가는 일이 있으면 밀양에 잠시 들러서 을강 선생도 만나볼 겸 감내 마을에 있는 처가에 들러서 자신의 안부와 전하는 말을 좀 전해 줄 수 없겠느냐고요. 그래서 이번에 마침 구포를 거쳐 부산에 갈 일이 있어서 내려왔는데, 감내 마을에는 어제 이미 들렀고, 볼일을 보고 신의주로 올라가는 길에 늦었지만 오늘 이렇게 을강 선생을 찾아뵙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선생께서 정말로 그 먼 만주까지 가서 우리 단애 선생님과 백민 선생을 직접 만나보고 오셨다는 말씀이시오?”

, 그렇다니까요!”

을강 선생이 적잖이 놀라워하는 것을 보고 최응삼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린다.

이렇게 험한 날씨에 여기까지 오시느라고 수고가 많으셨소이다. , 다소 불편하시겠지만 우선 여기에 좀 앉으시지요!”

을강 선생이 옆에 있던 걸상을 끌어당겨 앉기를 권하자, 최응삼은 거기에 앉으면서 정중하게 자기소개를 한다.

정대재/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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