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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바라기 축제! 광복의 기쁨을 축제로 승화시키다

[2019-08-23 오후 4:45:13]
 
 
 

폭염도 열정과 희망을 꺾지는 못했다. 나라를 잃은 통한을 품고 독립의 일념으로 일신의 영화를 떨치고는 전 가산을 정리하여 독립자금으로 사용하고, 가솔을 거느리고 만주로 떠나야 했던 명문대가의 일족이 뿌리를 내려 집성촌을 이루고 대를 이어 나라의 동량을 키우고 인재를 길러낸 봉대마을은 봉황이 품은 지세라 하여 봉황으로 불리는 여느 시골 마을이나 다를 바 없는 소박한 농촌이다. 이 마을은 대한민국 상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역임하셨던 독립 애국지사 석주 이상룡 선생의 방손인 고성이씨 집성촌이다.

이 산골 마을에서 봉황이 날다. 태바라기 축제가 개최되고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벤치마킹 다녀간 인원만 해도 86개 마을(단체) 2,500여 명이 된다고 한다. 이토록 소문난 귀농 귀촌의 모범적 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는 배경에는 성품이 강직하고 남에게는 티끌만한 눈총조차 아껴 왔던 고성이씨 토착민들의 배려와 귀촌인 간에 거리를 좁히고 마을공동체 형성에 한마음으로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마을 환경을 깨끗이 하기 위해 수질 개선을 위한 하천 정비와 봉대 저수지 수변공원 조성을 위한 주변 휴경지에 해바라기를 심어 화사하고 밝은 웃음 꽂을 피워내게 한, 불가능에서 지속 가능한 살기 좋은 마을로 탈바꿈한 동력은 독립을 염원하며 신명을 다 받쳤던 석주 이상룡 선생의 애국 혼을 상징으로 독립된 나라에서 행복하게 잘 살아 보자는 의미를 각색하여 봉황이 날다란 테마를 만들어낸 밀양아리랑콘텐츠 사업단의 창작열과 밀양시의 후원에 힘입은 바가 크다 할 것이다. 이에 축제를 이끌어 온 추진 위원들의 피땀과 열정이 보태어 만들어낸 성과이기에 더 빛이 난다.

2017년도 행복마을 만들기 전국 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영광을 계승하여 2018815일에 제1회 태바라기 축제를 개최하였고, 2019년도 제74주년 광복절에 제2회를 맞는 의미 있는 축제를 성대하게 열었다. 1회 때의 공연 모티브로 선생이 광복과 함께 귀향해 행복한 마을을 만들었다는 내용이 독립의 기쁨을 뭉클하게 했다면 2회 행사는 석주 선생의 추모 제례를 시작으로 봉대마을 주민들의 신명풀이 굿판과 밀양 아리랑 동동 아역 배우가 펼친 공연이 인상적이었고, 지역 농축산물 판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알차고 좋았다. 특히 인근 무안면 죽월 마을의 청양고추 재배로 살기 좋은 부촌의 꿈을 이루어 가고 있다는 공연에는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전국 경연대회에 출전했던 상동면 신안마을의 검무 계승과 초동면 봉대 마을의 봉황이 날다와 하남읍 백산마을의 신공항 유치 갈등을 극복한 수상에 이어 연속적으로 죽월 마을에서 경남 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한다는 소식에 밀양 문화의 저력과 풍부한 스토리에 큰 감동이다. 독립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해방을 기다려온 기다림과 숭배의 꽃말에 담긴 해바라기를 합성한 태바라기 축제가 봉황의 큰 날개 짓 아래 뭉쳐 농악 풍물패 장단에 어깨춤 들썩인 하루가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이런 문화 행사가 방송 매체를 통해 취재가 되고 방영되면서 마을을 알리고 홍보하게 됨은 큰 자랑이 아닌가.

아울러 축제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나가기 위해서는 귀촌 성공사례를 더 선양하고 서로 마음을 열고 결속하는 열린 생각과 포용의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속 좁은 마음으로 큰일을 할 수 없다. 대의명분에 소()를 희생시키는 아픔도 때로는 감수해야 할 것이다. ‘있을 때 잘해라는 가사 말처럼 부끄럽지 않게 모두 주인공이 되어 힘차게 이끌어 주면 좋겠다.

그리고 축제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재정의 자생적 기반을 만드는 노력도 있어야 할 것이다. 예산의 안정적 조달을 위해 북성정공과 같은 자매결연의 확대로 상생의 길도 모색하고 나아가 석주 선생의 정신을 추모하는 대의명분과 출향 인사의 자발적 기금 출연도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래야 그 중심에 있지 않을까. 바람에는 힘차게 휘날리는 태바라기가 될지언정 축제의 발전을 저해하거나 장애가 되는 일체의 행위에는 한 점 흔들림 없기를 바란다.

 

이승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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