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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호(點呼)시간 해시(亥時 21:00~23:00)

[2019-09-25 오후 4:56:17]
 
 
 

()에서나 기숙사 등에서는 잠자리 들기 전에 점호(點呼)라는 순서가 있다. 그 때가 바로 해시(亥時 :21:00~23:00) 무렵이다. 술시(戌時 19:00~21:00)에 심포(心包)를 점검하고 이제는 우리 몸의 각 부위별 이름을 호명(呼名)하며 하루 동안 이뤄진 모든 생리상의 구조와 기능들을 낱낱이 점검하는 시간이다. 이 때는 경락(經絡)적으로 삼초(三焦)가 당직이 되는 시간이어서 천지인(天地人), 전후측(前後側), 표본중(標本中), 개합추(開闔樞) , 몸의 각처를 나뉘어 육체활동의 정리정돈 상태를 살피는 것이다.

삼초(三焦)는 심포(心包)와 더불어 장부(臟腑)상의 표리(表裏)관계를 이루고 있는데, 심포가 오장(五臟)을 대표하는 기관이라면 삼초는 육부(六腑)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모든 혈()은 흘러 심포로 모여들고, 모든 기()는 돌아 삼초로 통한다고 하였는바, 무형(無形)의 정서(情緖)는 유형(有形)의 혈()에 기반하고, 유형(有形)의 해부(解剖)는 무형(無形)의 기()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삼초는 담()과 더불어 경락(經絡)상의 소양상화(少陽相火)라는 동기(同氣) 관계로서 우리 몸의 종적(縱的), 횡적(橫的) 중심을 잡아주는 항상(恒常) 기관이기도 하다. 전통의학에서는 심포와 삼초를 알면 인체가 보인다는 속설이 있을 만큼 무형의 이 두 장기(臟器)를 이해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모든 흐름에 순리가 있듯, 앞서 술시(戌時)에 의식과 감정 등의 정신적인 요소를 점검했다면, 이 때는 육체의 정리정돈 상태의 점검을 마쳐야지만 잠시 후 도래할 자시(子時 23:00~01:00)에 정신과 육체, 이 양자를 놓고 담()이 저울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술시에 마음을 가다듬었다면 이제는 몸을 가다듬는 시간이다. 겨울이라는 계절이 그러하듯 쉼은 일과에의 정리요 새롭게 맞이할 또 다른 하루의 준비단계이다.

우리의 몸이 바르게 정돈되는 과정은 삼단계로 이루어진다. 우선 삼초가 갖는 해부적 의미대로 상초(순환), 중초(소화), 하초(배설)의 공정이다. 이 세 과정을 한 가지 방법으로 정돈하는 비결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호흡이다. 호흡(呼吸)은 의식(意識)의 재료이기도하지만, 만져지지 않는 내부기관의 상태를 정돈하는 조율사이기도 하다. 내방하는 회원들 중에는 불면으로 일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이 있다. 이런 분들께 권장하는 방법이 바로 이 호흡요법이다.

상급(上級)의 건강법은 내부(內部)에 있고, 중급(中級)의 건강법은 환경(環境)에 있고, 하급(下級)의 건강법은 도구(道具)를 쓰는 일이다. 성철은 내부에 바다를 가둬놓고, 한 방울의 물을 찾아 헤매는 것이 중생이다라고 했다. 우리 몸 보다 우리 몸을 더 잘 아는 이가 있을까. 우리의 몸이 어디서 왔는가. 내 몸보다 내 몸을 더 잘 아는 이 바로 하늘이다. 하늘의 정보와 에너지가 충만하게 베풀어져 있는 공간이 공중이고, 이 공중의 기를 잘 마시고 운행시켜야 하는 일이 입으로 들이키는 음식보다 훨씬 더 선행되어야 할 요소이다. 노력 없이 주어지는 이 크나큰 선물을 우리는 얼마나 고마워하며 맞이하고 있는지 가부좌를 틀든, 무릎을 꿇든 해시(亥時)의 감사하는 노력을 통해 우리의 몸을 점호(點呼)해 보자.

 

문장복/전통온열연구원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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