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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그(Hug) 허기(虛飢)

[2020-06-12 오후 4:33:49]
 
 
 

엄마의 품속처럼 편안하고 아늑한 곳이 또 있을까. 우리가 만약 누군가에게 폭 안겨있다면, 적어도 그런 정서적 안정 속에 있다면, 세상이 훨씬 더 유연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현재 군복무 중인 둘째 아들 녀석은 유독이 엄마와의 애착관계가 특별했다. 엄마와 떨어지면 곧 죽을 듯이 울어대서 옷에 뭔가 찌르는 것이 있어서 그런 것인가 옷을 챙겨볼 정도였다. “너 어릴 때 이랬어. 저랬어하면 그래요?” 하는 표정이지만, 사실 녀석 덕분에 나는 멋진 직장까지 잃었을 정도다. 그러나 전혀 후회는 없다.

사랑스럽던 아들과 보낸 시간들을 어떤 경제적 가치로 환산할 수 있을까. 감사하고 또 감사할 축복의 시간이었다. 지금도 틈이 나면 전화로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준다. “엄마라고 부르기만 해도 가슴이 떨리고 콧날이 시큰하다.

사람들은 나에게 아들 사랑병이 심각한 수준이라고 놀리지만, 나는 이런 증상이 병이라면 계속해서 앓고만 싶다. 언제든 무한의 사랑을 담아 포근히 안아주고 싶은 마음을 전혀 아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어제는 인근 마을 코로나 확진자의 동선이 문자로 왔다. 본능적으로 나와 얼만큼 떨어져 있는지 가늠해보게 된다. 또 일본 홋가이도에 큰 지진이 임박했다는 예고를 들었다. 곧 무슨 일이 크게 터지고야 말 것 같은 징조들. 도쿄나 시코쿠에 친구들이 있으니 이런 소식들이 나에겐 강 건너 소식이 아니다.

요즘 주위를 둘러보면 의지할 데라곤 없이 벼랑 끝에 내몰린 형국이다. 갈 데까지 갔고 온갖 위협들이 시시각각 전방위로 들이닥치고 있는 느낌이다. 도덕적 해이가 이미 도를 넘어서 뻔뻔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는데도, 모두들 서로를 거짓으로 몰아붙이고 있다. 그야말로 도둑이 도둑이야 하는 모습이다.

 

더위가 시작되었는데도 마스크를 벗지 못하고 있다. 긴장되고 살벌한 현실 속에서 고슴도치처럼 서로를 찌를 궁리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러한 살벌함이 인간에게만 있는 건 아닌지, 아침에 까치 두 마리가 고양이 한 마리를 몹시 나무라는 모습을 지켜보게 되었다. 고양이는 대체 무얼 얼마나 잘못했기에 야옹소리조차 못 내고, 앞집 차 밑으로 숨어들어 가서 나오지도 못 하는 것일까. 차 주위를 까치 두 마리가 이리저리 매섭게 공격하는 모습을 보면서, 3층에서 내려다보는 나도 이렇게 무서운데, 가까이서 날카로운 부리로 날았다 앉았다. 차 밑의 고양이가 얼마나 겁에 질렸을지 신사의 이미지를 갖고 있던 까치가 갑자기 낯설게 느껴졌다.

 

이래저래 새벽잠을 설치던 중에 편두통을 자극하는 소리까지 들려왔다. 새벽부터 제초 작업하는 분들의 기계소리. 초록의 잎들이 사정없이 잘려져 나가는 소리. 헌데 꼭 이 새벽이어야 했을까. 이해를 해보자면 덥고 힘든 시간을 피해, 해 뜨기 전에 일을 마무리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겠지만, 곤히 잠든 시민들의 숙면권에 대해서는 고려한 바가 없나 보다.

 

창문을 다시 꼭꼭 닫아걸어 소리의 침입을 막고 단잠 한숨 푹 자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 늘 허그(Hug) 허기(虛飢)에 시달리는 만성 불면증을 털어내고 고요히 잠들어, 기분 좋은 꿈을 꾸다 깨어나 건강한 기지개를 활짝 펴고 싶다.

 

정희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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