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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남, 그리고 꼬무작거림의 행복

[2020-11-12 오후 4:39:05]
 
 
 

지금까지 나는 거의 대부분 스마트폰 알람소리에 눈을 떠서 벌떡 일어나거나, 화들짝 일어나거나 뭔 차이냐고 하겠지만, 벌떡은 몸의 상태가 매우 좋을 때이고, 화들짝은 무엇에 쫒기거나 늦었다고 생각될 때이다.

아니면 일어나기 싫은 몸과 싸우면서 아침을 아니 엄밀히 말해서 새벽을 맞이하곤 했다.

물론 예외도 있어서, 음주가 과했던 다음날은 밍기적 거리기도 했고, 생각 없이 너무 일찍 잠자리에 들어 본의 아니게 일찍 일어나는 일도 있었지만, 그런 날은, 나는 해결책을 강구하는 장고라고 주장하지만, 실은 쓸데없는 걱정을 하거나, 아니면 짓지도 못할 집을 지었다 부셨다 하다가 깨어났었다.

나이가 듦에 따라 자연스럽게 사회생활 또는 경제활동에서 한 발 물러서게 되고, 그에 따라 벌떡 또는 화들짝이 없어진 요즘은, 머리가 먼저 깨어나면 게으르게 눈 한 번 떠 보고, 어린아이처럼 팔 다리를 쭉 펴서 기지개 한 번 켜 주시고는 내가 남긴 온기와 두유(반려견 이름인데, 두유라는 이름은 털 색깔이 두유 색깔과 비슷하다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이유로 지어졌고, 순종 포메라니안이라고 하기에는 좀 커지만, 뭐 내가 많이 먹여서 무게가 많이 나가는 거라고 우기기도 하고, 또는 요즘은 믹스가 대세라고도 생각하기도 하고····)가 남긴 온기 위에서 꼬무작 꼬무작 거리다 새벽, 아니 이제는 아침을 맞이한다.

많은 사람들이 사소한 또는 소소한 일에서 행복을 찾으라고 말한다.

최근의 나는 사소한 또는 소소한 이 아침의 꼬무작거림을 좋아하고 행복해 한다.

물론, 집을 짓고 부수고, 해결하지 못할 일 걱정하는 버릇은 아직도 조금(?) 남아 있긴 하지만.

 

김종열/前농협밀양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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