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밀양아리랑아트센트대공연장에서 참으로 정겹고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2004년 40인조로 창단하여 16년 동안 `밀양시민과 함께해 온 밀양심포닉밴드(단장 곽호진)의 제16회 밀양시민음악회가 개최된 것이다.

오랜만에 음악 감상을 위해 공연장을 향하는 발걸음이 왠지 낯설다. 입구에서 손 소독과 열 체크 과정을 거쳐야 했고, 공연장 객석엔 한 자리씩 건너뛰어서 착석을 해야 했고, 모든 관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의 아픈 자화상인 듯.

그러나 무대에 낯익은 차림의 50여 명의 단원들이 입장하고, 이제 친숙함마저 느껴지는 신용휴 지휘자가 등장하면서 관객은 환희에 젖어들었고 우렁찬 박수와 함께 시작된 연주에 가슴마저 뭉클한 감동에 빠져들었다.

리듬 하나하나는 물론 호흡마저 화음을 이루는 듯 들려오는 감미로움과 웅장함은 코로나로 지친 답답함을 한꺼번에 벗어버리게 했다.

떨림판의 진동을 통해 음을 전해주는 목관악기 5중주와 소리 진동의 근원이 연주자의 입술인 금관악기 5중주의 공연은 악기가 주는 특색과 연주자들의 노련함과 열정으로 특별한 감동을 전했다.

밀양 출신의 바리톤 박경태, 소프라노 정승연 부부성악가의 뛰어난 중창은 모두가 전율을 느낄 만큼 아름다운 하모니로 울려 퍼졌다.

역시 밀양 출신의 윤태석 가수가 정풍송의 곡 ‘꿈을 찾아’와 박정웅의 곡 ‘아! 남천강’을 열창하여 깊은 밀양사랑의 감동을 전했다.

초청가수인 미스터트롯 출신 김경민의 공연과 요요미의 공연은 노래가 주는 즐거움에 흠뻑 빠져들게 만들었다.

마지막 곡을 연주한 심포닉밴드의 연주가 끝난 후 긴 시간 앙코르를 부탁하는 박수가 울려 퍼졌고 앙코르 연주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이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공연은 오후3시와 오후7시30분 이렇게 2회로 공연되어 총 400여 명의 관객이 함께했으며, 초청가수 김경민과 요요미는 1회 2회로 나누어 출연했고 윤태석 가수는 2회 무대에 출연했다.

곽호진 단장은 “신이 인간에게 준 가장 최고의 선물인 음악을 통해, 코로나19로 아픈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고, 이웃의 상처를 하나씩 보듬어주는 깊은 사랑을 키워나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관객들은 시민들에게 긍정과 위로를 전하기 위해 수많은 시간 동안 혼신의 열정과 노력을 쏟아 왔을 심포닉밴드의 감동적인 연주와 다양한 프로그램 구성에 감사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박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