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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상, 마음에 떠올려진 것

[2021-10-12 오후 3:54:39]
 
 
 

표상, 마음에 떠올려진 것
                                               이종근

 

 내이동 우체국 소인이 친절히 찍힌 누런 봉투에
 시가 집을 짓고 과수원을 일구어
 서울로 족히 오시었네

 

 젊은 날부터 목숨 껏 이어온 대학을
 엊그제인 듯 지공이라 지칭하면서 강단 있게 마감하시더니만
 이젠 팔순을 희끗희끗 가닿은 노역(老役) 위에서

 

 낮이 말라 밤이 차오르듯¹
 밀양 산골, 그 어디쯤에서 시인이 인생을 쓰시네
 시 몇 줄, 세월 한 웅큼을 봄으로 내시었네

 

 저 서재, 저 과수원에는 시의 희열이 주렁주렁 열리었네
 그 길 돌아, 목련이 필 때를 기다린 人고인 양

 오월 生의 붉은 사랑을 닮은 회고인 양

 

 나를 비운다는 것은 죽음을 산다는 것²
 아주 쓸쓸히 … 저며 오네

 

 ----------
 ¹과 ²는 대학 스승이신 조달곤 교수님의 시집에 실은 표제 시, 『낮이 말라 밤이 차오르듯』을 일컬으며, 그 시 구절을 옮김.

 
·부산 출생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석사) 졸업
·《미네르바》등단
·계간《문예바다》2020년, 겨울호(vol 29)에 공모시 당선
·『5·18광주민주화운동40주년기념시집』,『부마민주항쟁의재조명과문학작품』,『부산김민부문학제』,『대구10월문학제』,『상주동학농민혁명기념문집』등 사화집과 동인지『공인인증시』에 참여
·《서귀포문학작품공모전》,《박종철문학상》,《부마민주항쟁문학창작공모전》,《빛고을문예백일장》,《국립임실호국원나라사랑시공모전》등에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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