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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다시 찾을 일상을 꿈꾸며

겨울을 지나면 반드시 봄이 온다. 그 봄이 찾아와 산과 들이 봄옷으로 갈아입는 계절로 분주하다. 매화는 벌써 지고 말았지만 뒤를 이어 살구꽃, 백목련, 동백꽃이 피는 정원은 혼자 보기 아까우리만치 감탄스러워 꽃 속에 도취되어 있다. 곧 개나리와 벚꽃도 피어 불안한 나날을 환하게 해주리라. 이 꽃들이 천천히 차례를 기다리면서 사계절을 통하여 피울 날을 준비하는 질서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순환하는 자연의 이치는 신비롭다.

그렇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세상은 일상생활이 다 무너지고 극도로 예민한 사람들의 한숨은 깊어만 간다. 인기척 없이 다가오는 공포의 습격, 한시도 마음 내려놓지 못하고 긴장 속에 떨고 있는 현실은 너무나 가혹하고 슬프다. 얼마 전 친구가 안부 전화를 하면서 어떻게 견디며 살고 있는지를 묻는다. 그 친구는 숨이 막히도록 답답하고 무서워서 미칠 것 같은 생활에 우울병이 생길 것 같다고 한다. 모든 사람들, 아니 세계 사람들의 공통된 심정이 아닐까? 다행히도 필자는 산에 살고 있기에 자연의 혜택을 원 없이 받고 있다. 신선한 공기, 따뜻한 햇살, 청정한 산물을 마시며, 평소에도 항상 감사함을 느끼며 살았다.

요즈음은 두문불출로 인해 매사가 여유로운 시간이기에 날마다 일에 빠져있다. 전에는 보이는 곳만 마지못해 손길이 갔지만 지금은 보이지 않는 곳에도 일을 찾아서 하게 된다. 산속 넓은 절간은 겨울 내 떨어져 수북하게 쌓인 낙엽이 지천이다. 뒤뜰과 앞뜰 정원의 꽃밭관리와 연못과 잔디밭도 한 몫을 한다.

이 시기에 나무들도 옮겨 심어서 균형을 바로 잡고 예쁘게 가꾸어 보려고 단단히 마음먹고 시작 한 일, 땅속의 나무는 캐보지 않으면 도저히 알 수가 없다. 년도가 오래일수록 땅속을 휘젓고 사방으로 뻗어나간 뿌리는 뽑을 재간이 없어 흙속을 파헤치고 뿌리를 찾아내어 톱질을 한다. 크기에 따라 장시간이 가고 땀방울이 얼굴을 타고 내린다. 몇 그루 나무를 보기 좋게 정리를 했다. 지금은 전체 나무전지를 하고 있는 중이다. 예전 같으면 출타도 잦고 늘상 사람도 찾아오고 할 텐데, 코로나19로 인해 가지도 오지도 않는 발길이 뚝 끊긴 산골짝에서 일이 아니면 얼마나 버티기도 힘들고 외롭고 답답했을까? 일찍부터 마음 붙일 곳을 찾아 일을 붙들고 있었으니 하루가 빠르게 잘 가고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걱정과 절망 속에 빠져 헤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럴 때 일수록 무엇을 해야 할지 신중히 고민하고 취미나 일을 찾아보면 마음먹기에 따라 길이 보일 것이다. 생명을 앗아가는 끔찍한 바이러스는 엄격한 규칙과 일에 열중하는 곳은 피해 갈 것이며 만물의 영장인 사람을 무너뜨리지는 못할 것이다.

힘든 이 고난을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바람처럼 사라질 날이 온다고 본다. 그 날을 기다리며, 하루속히 물러가라 코로나19!

 

최경화/주부기자단장

2020-04-06 오전 10:11:37, HIT : 487, VOTE :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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