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강원도 원주에서 개최된 제29회 전국무용제에서 밀양의 김현정 무용단이 단체상 은상, 개인상 안무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여기에 경남무용협회가 최우수지회상을 받으며 3관왕의 영광을 차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경남무용협회는 지난 2012년부터 예산집행 문제로 경남무용제를 개최하지 못하다 올해 3,000만 원의 예산이 신규 편성되면서 8년 만에 개최했다.

지난 6월 20일부터 21일까지 창원 3·15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개최된 ‘2020년 경남무용제’에서 밀양의 한국무용협회소속 회원들이 열연한 김현정 무용단이 대상을 수상하며 전국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게 된 것이다.

예산 부족으로 진출팀에 경비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한 여름을 연습의 땀으로 채웠던 김현정 무용단이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를 대표하는 무용단과의 경선무대에 섰다.

김현정 무용단은 과거·현재·미래를 담은 땅을 춤으로 표현하며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땅을 위한 진혼곡’을 선보였다.

전국의 16개 출전 팀 중 가장 적은 인원인 10명의 무용수로 유일하게 모두 여성으로 구성된 팀이었다.

심사에서 “인간 존재의 근원과 존엄성을 탐구한 작품으로, 장중하게 무대를 끌어가는 구성력과 무용수의 기량을 활용하는 안무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여러 가지로 열악한 상황을 극복해낸 이번 쾌거는 특별한 의미를 가지게 한다.

김현정 (사)한국무용협회 밀양지부장은 “이번 수상은 대통령상 못지않은 큰 의미를 가진다. 안무상은 최고의 수상작에 주어지는 것이 관례인데 16개 단체팀 중 제일 적은 무용수로 뛰어난 안무력과 탁월한 작품성을 인정받아 단체 은상임에도 불구하고 안무상을 수상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어려운 사정을 살펴준 밀양시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이렇게 수상 소식을 전해드릴 수 있어 매우 기쁘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적은 지원금과 최소 규모의 인원 등 어려움을 무릅쓰고 혼신의 노력을 다하여 좋은 성적을 이루어낸 김현정 무용단에 대한 감동의 드라마는 오랫동안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박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