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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발전의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자

[2020-06-12 오후 3:48:28]
 
 
 

코로나 사태 이후 우리의 삶의 모습은 어떻게 변할까?

인류공영을 기약하던 세계화의 질서가 졸지에 무너졌으니, 그에 대체되는 미래의 모습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전문가들이 여러 진단을 내놓긴 해보지만, 뚜렷한 수렴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사태가 워낙 전면적인 변화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으니 전망이 쉽지 않을 것이다.

다만 확실한 것은 다가올 미래를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질서를 만들어가야 하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다가올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면, 인류가 어느 방향으로 진화할 것인가는 사람들의 선택과 의지에 달렸다. 포스트 코로나나 뉴 노멀이라는 말이 관심을 끄는 이유이다.

코로나 이후의 신질서는 주로 경제문제에서 비롯된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전략적 협동을 할 줄 안다는 것이다. 태초부터 협동하는 경험을 축적해왔다. 훨씬 힘이 센 사자무리를 쫓아내기도 하고, 사막에 피라미드도 세웠다. 이제는 국경에 개의치 않고 공동의 이익을 좇아 다양한 형태로 협력해 왔다. 그 결과 다국적 기업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고, 글로벌 인재가 미래의 주역으로 등장했다.

서구문명을 주도해왔던 인간의 합리적 사고와 이성적 판단은 지구촌을 하나로 묶었다. 결과물은 물질문명의 성과로 나타났으며, 이것이 바로 인류가 나아갈 번영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것은 자연을 비롯한 대상물을 정복하고 이용함으로써 쟁취한 전리품이기도 했다. 이런 바탕 위에 세워진 경제구조가 코로나로 인해 하루아침에 위기를 맞았다.

우리는 이 즈음에서 미래에 대한 섣부른 예단을 하기에 앞서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원인을 짚어보아야 하겠다. 근래에 나타난 전염병은 대체로 야생동물을 통해 인간 세상에 옮겨왔다. 과거에도 공존해왔던 동물들이 근래에 와서 더 자주, 더 광범위하게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태의 근원적인 진단은 인간본성의 문제로 귀착된다. 인간의 욕구충족을 위한 무한질주는 자연계의 질서를 파괴하고 급기야 동굴에서 또는 사막에서 서식하고 있던 바이러스를 인간세상으로 끌어들이고 말았다. 그 결과는 자연의 파괴에 그치지 않고 사회붕괴를 초래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미래의 운명을 과거의 성장척도에 의존하고 있다. 세계는 소비와 생산이라는 패러다임에 인류의 생존을 기대고 있다. 대중소비사회가 이미 와해되어 가고 있음에도 소비가 미덕이라는 시장주의 원리는 불변의 철칙으로 군림하고 있다. 코로나 이후 생활상의 변화를 4차 산업과 맞물려 해법을 모색하고 있으나, 이 역시 개발지상주의의 연장선상에 있다. 바이러스로부터 사람과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사람 간에 거리를 두라면서 소비와 생산을 늘리고자하는 전략에 매몰되어 있으니 아이러니하다.

이제 우리나라가 앞장서서 인류의 진화방향을 제시하면 좋겠다. 이미 방역모범국가로 소위 선진대열에 앞선 사례가 있다. 그 방향의 시발점은 물질만능의 무한경쟁구도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물질적 풍요가 성공의 척도가 되는 가치관을 수정할 때가 되었다. 고급 집과 차를 소유하고 사회적 지위를 자신의 정체성으로 삼는 가치관을 극복해야 한다. 그래야 진정으로 사람과 자연의 공존이 가능하다.

나의 삶에 대한 평가요소는 내가 소유하거나 지배하는 외적인 조건들의 구비가 아니라 내면의 충실에서 오는 충만과 타인과의 공감이다. 그리하여 삶의 궤적이 이웃과 사회에 얼마나 공헌했는지, 이 지구에 얼마나 이로운 일들을 했는지를 척도로 삼아야 하겠다.

코로나 사태로 사람들은 단절의 고통을 겪었다. 새로운 삶의 지향은 사람과 사회와 자연이 공존하는 합의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그것이 인류의 최우선 가치관으로 정착되기를 염원한다.

 

박창권/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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