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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진장문화 예술 플랫폼 미리미동국 산책

[2020-08-11 오후 3:15:45]
 
 
 

언젠가 일본 오카야마 외곽에 있는 구라시키 미관지구에 있는 오하라 미술관을 찾았다.

구라시키 미관지역은 오카야마에서 쾌속전철로 17분 정도 걸리는 곳으로 메이지 시대의 강변 창고 등을 현대식으로 개조하여 분위기 있는 찻집을 비롯해서 료칸 쇼핑센터로 관광객이 들끓고 있는 곳이다.

그 입구의 아름다운 수림 속에 자리하고 있는 오하라 미술관은 1880년대의 일본 서양화가 마고 도라지고가 당시 자신이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는 오하라 마고 사부로에게 서양의 귀한 예술품을 널리 알리자고 제안하여 설립된 것이 오하라 미술관이라고 한다.

마고 사부로는 당시 기업가일 뿐 아니라 병원과 연구소를 설립하여 공익활동에 앞장선 분이었다.

마고는 자신의 그림 정진에도 매진할 뿐 아니라 서양의 탁월한 예술품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후원자에게 간곡히 진언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간곡한 뜻이 전해져 오늘날까지 서양의 첨단 전위 예술을 비롯하여 일본 근대작가를 고무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였다는 것이다.

역사는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 것이다. 뜻을 가진 간곡한 소망과 그것을 눈여겨보는 협력자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요즘 우리 밀양에도 밀양강변 진장둑 일원에 미리미동국이라는 다소 옛스러운 새로운 문화 예술 공간의 플랫폼이 생겨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겨울부터 밤마실 팡팡축제를 비롯해서 밀양을 알리는 레일 코리아의 볼거리, 체험거리, 살거리의 기차여행 행사가 주민은 물론 인근 도시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밀양 차 없는 거리의 행사가 열리는 내일동 상가주변 5분 거리엔 쇠퇴한 원도심의 빈집 들을 활용하여 아기자기한 문화예술 공방을 조성한 것은 문화예술의 도시 플랫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중 밀주관의 뜰안에, 고재꽃 피우다, 뿔딱 은공예 등은 옛멋을 그대로 살린 듯 호기심을 부추긴다. 미리벌관의 그림 꼬방의 독특한 모습, 추화관의 아난새는 자기만의 필체로 만든 따뜻한 글귀들로 캘리그라피를 뽐내기도 하는 것이다. 거기에 토우 공방의 모습도 진귀하다. 한마디로 볼거리, 체험거리, 살거리로 넘쳐나는 곳이다.

무엇이건 간곡한 염원이 있으면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꿈을 가진 자라야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 밀양에서도 이런 염원에 따라 분위기 좋은 카페를 비롯해서 맛집이 다투어 생겨나고 있는가 하면 미관지구가 개선되는 등 주민과 행정이 혼연일체가 되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더없이 돋보이고 든든한 믿음까지 생기게 하는 것이다.

6회 유엔 세계 요가기념 평화를 기원하는 행사를 비롯해서 하남지역의 청정 농산물 판매 홍보를 행정이 직접 지원에 나서고 있고 농기계 64349대의 무상임대와 택배와 수리까지 지원하는 것은 농민의 애로를 적극 해소하기 위한 노력일 것이다. 다만 아쉬운 것은 대도시와의 열차 마감시간이 아직도 너무 일찍 끝난다는 것이다.

 

유판수/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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