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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공유 리더십의 시대이다

[2021-10-01 오후 3:37:58]
 
 
 

내가 중·고등학교에 다니던 새 천 년 이전의 시대에는 문화 교실이라는 단체영화 관람 시간이 있었다. 단체로 관람했었던 영화 중에는 외화도 꽤 있었는데 그때 관람했었던 외화 중에서 아직도 생생히 떠오르는 벤허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다.

지금도 주인공 벤허가 전차 경주 전날 네 마리의 말들을 어루만지며 말들에게 전차 경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경기에 대한 전략을 이야기하며 격려하던 장면을 떠올리면 한 번씩 가슴이 울컥해진다.

이 경주는 이 경기장을 아홉 바퀴 돌아야 하는데 우리는 이길 수 있어!”

어떻게 하려고 하는지 알려줄게. 경기 마지막 한 바퀴에서 전력 질주를 해서 일등을 따라 잡으려는 거야. 여덟 바퀴까지는 그냥 2등으로 가는 거야. 마지막 한 바퀴가 남았을 때 최고의 속도를 내어 일등을 따돌릴 거야! 이렇게 우리는 이길 수 있는 거야. 자신 있지? 이렇게 일등을 할 거야.” 라며 격려하고 말들의 특성을 하나하나 살피면서 각자의 특성에 맞는 자리에 말들을 이렇게 배치한다.

속도는 좀 느리지만 조화를 잘 이루는 말은 안쪽에 배치하고, 끈기 있는 말은 중간에 배치하였고 바깥쪽에는 빠른 말을 배치하는 전략을 세운다.

드디어 여덟 팀이 출전한 결전의 날. 출전자 모두 긴 채찍을 들고 나왔지만 벤허의 손에는 말고삐뿐이었다. 경기가 시작되고 출전자들 모두는 처음부터 말들에게 채찍을 휘두르면서 인정사정없이 말들을 몰아세웠다. 그러나 벤허는 채찍 대신에 말고삐의 강약, 그리고 말들과 마음을 나누는데 최선을 다하며 승부를 걸었다.

경기 내내 계속해서 함성과 지속적인 격려로 최후의 승리를 거머쥔 벤허의 리더십을 생각해 보며 50년 동안 지휘자가 없이 오케스트라의 공유리더십을 실험 중인 오르페우스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떠올렸다.

오케스트라라고 하면 무대 중앙에 있는 지휘자석이 먼저 떠오르는데 무대 중앙에 지휘자석이 없는 이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조율은 도대체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이 오케스트라는 오디션으로 단원을 선발하는 다른 오케스트라와 다르게 단원이 되기 전에 누군가의 추천을 받아 게스트 연주자로 초대 받고 초대 연주자로서 그 사람의 여러 상황을 단원들이 함께 경험하여 다른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떠한지? 새로운 아이디어는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등 여러 방면으로 파악하고 나서 단원을 뽑는다.

이러한 선발 공고가 나고 연주자가 초대 되면 그와 함께 시간을 가진 모든 오케스트라 단원의 투표를 통해 최종 선발된다고 한다.

지휘자 한 사람에게 집중되기보다 공유된 리더십 모델의 가능성으로 모두가 리더가 되어 음악적으로 최고 수준의 작품을 만들어 내기 위해 작품의 해석을 집단 지성으로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한다.

보통의 오케스트라라면 곡의 해석은 지휘자의 머리에서 만들어지는데 이 오르페우스 오케스트라는 모든 단원들이 함께 참여해 작품에 대한 해석을 같이 해 나간다고 한다.

20대부터 70대까지 세대 간 다양성을 장점으로 초창기 멤버부터 젊은 연주자까지의 경험과 관점으로 지휘자는 없지만 모두가 리더라는 공통의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여 첫 번째 작품은 내가 주요 역할을 맡았다면 다음 작품은 다른 사람이 주요 역할을 맡는 식으로 교대를 하며 주요 역할을 맡고 리허설 때 그 작품에 대해 좀 더 주도적으로 이끄는 역할을 맡게 된다고 한다.

또한 오르페우스 단원들은 작품 해석 단계에서부터 같이 의견을 모으기 때문에 자기 악기 파트 부분만 제대로 알면 되는 게 아니라 작품 전체를 알아야 하며 모든 악기 파트에 다른 악기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파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집단 지성을 모아가는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공유된 리더십이 주어질 경우 개개인들이 주인의식을 갖게 되고 팀에 대한 헌신이 가능해져서 듣는 관객들도 분명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그런데 이러한 공유리더십은 지금의 이 코로나 시대에 더 절실히 필요하지 아닐까 여겨진다.

내 한 사람 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가 아니라 내 한사람이 더 마스크를 쓰서’ ‘내 한 사람 쯤 백신을 맞지 않아도가 아니라 내 한사람이 백신을 더 접종하면하는 내가 주인인 세상을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간다면 하루라도 더 빨리 코로나 시대를 종식하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맞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김진옥/밀양신문평가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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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하늘 공감하며 잘 읽었습니다.
집단지성의 공유리더십!
이 시대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21-10-07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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