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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대사와 코로나19

[2020-03-16 오후 4:08:58]
 
 
 

꿈에도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가 신년부터 느닷없이 불어 닥쳐 겨울의 추위마저 숨을 멈추게 했고 봄의 생기마저 앗아갔다.

지난 201911월 중순 무안에 있는 사명대사 비에 땀을 흘렸다는 소식을 듣고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아쉬운 한 해를 보내며 새해를 맞이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년 말에 서서 또 한 해가 어김없이 가는 세월도 무상한데, 땀 흘린 사명대사 신호에 무슨 일이 있을까?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새해는 필자가 시작한 일이 있어 계획을 꼼꼼히 세우고 있었기에 차질이 생길까봐 걱정스런 마음을 추스르는데 서울에 사는 지인한테서 전화가 왔다. 사명대사 비에 또 땀 흘렸다는 정보를 접했다면서 현지에 가보았느냐?”고 물어 보는 것이다.

임진왜란의 영웅으로 널리 알려진 사명대사,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승병을 모두 이끌고 평양성을 탈환하는 등 수많은 전투에서 왜군을 막아냈다. 특히 일본에 전쟁포로로 끌려간 조선인 삼천오백여 명을 환국시킨 사명대사,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대사의 비석, 이 비를 세우고 나서부터 나라에 큰일이 생길 때 마다 비석면에 땀방울이 흐르고 경우에 따라 땀의 양이 다섯 말 이상 빗물처럼 흘러내리는 등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으로 신비함을 더해준다.

더 신기한 것은 글자의 획 안이나 머릿돌, 조대에서는 물기가 전혀 비치지 않는 것이다. 나라를 애지중지하는 지극한 애정은 운명을 달리하고도 수 천 년 지켜온 이 나라를 걱정하는 혼의 정신이, 긴급한 사태를 11월 그때 미리 알려준 것 일 텐데, 모르고 있지 않았는가? 어찌 땀방울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 애절한 눈물방울이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날 생활패턴이 다 무너지고 불안에 떨고 있는 현실의 절박함으로, 영험한 사명대사의 신성한 기운이 세상에 스며들어 코로나는 이 땅에서 퇴치되길 믿는다.

또한 불교 태고종단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조기종식을 기원하는 뜻을 함께 하여 각 사찰마다 일제히 기도 정진을 하고 있다. 더불어 온 나라 전체 국민도 간절한 기도가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이 재앙은 머지않아 물러갈 것이라고 믿으며 희망을 가지고 오늘을 이겨 나간다.

 

최경화/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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