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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言)의 품격

[2020-06-29 오전 11:38:07]
 
 
 

말만 잘하면 천 냥 빚도 갚는다는 말이 있다. 말 많은 세상에서 말 한마디에 천금이 오르내리고 천 냥 빚도 갚으니 말을 잘해서 승승장구하는 사람들도 있다. 반면에 말 한마디로 대포알처럼 퍼져나가 망하는 사람도 있다. 담대하고 용기 있는 인재나 뜻이 있고 뼈가 있는 말을 제대로 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말로 세상을 구하기 힘들다고 해도 한마디 제대로 된 말이 세상 사람에게 힘이 되고 용기를 주는 말을 해보자.

말도 품격이 있다. 말이란 적을수록 좋다. 옛사람은 말이 적으면 근심이 없고 말을 삼가 하면 허물이 없다고 했다. “입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요 혀는 몸을 자르는 칼이로다라는 말이 있다. 말조심하라는 애기다.

말은 내면의 외형화다. 마음을 담는 그릇이다. 생각은 말이 되고 행동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인격이 되고, 인격은 인생이 된다고 했다.

말은 곧 인생 품격을 결정하는 시발점이다. 말은 수많은 이의 귀로 흘러가서 입을 통해서 퍼진다.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듣는 쪽이 좋다. 경청은 상담에서 필수다. 혀 밑에는 도끼가 있다. 남을 헐뜯는 자는 그 도끼로 남을 베고 물론 결국 자기도 베게 된다.

홍수로 쏟아지는 물은 탁하다. 맑은 물을 얻으려면 가두어 놓고 가라앉혀야 한다.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도 마찬가지이다. 넘쳐나는 말 속에 쓰레기 같은 말도 있고 보석 같은 말도 있다. 가두어 놓고 가라앉혀야 걸러낼 수 있다.

말하지 않아도 되고 듣지 않아도 지장이 없는 말들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온다. 날카로운 말이라고 꼭 멋있게 들리지는 않는다. 악의적인 의도가 엿보이면 화가 난다. 또 말과 행동이 다르면 참기 어렵다.

말을 있는 그대로 믿지 않는 세상이지만 말이 되는 소리를 자주 들었으면 좋겠다. 감동을 주는 좋은 말은 행복을 준다. 말은 연기처럼 사라지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영원히 남는다. 말이 흔한 세상이지만 잘 듣는 사람은 드물다. 말이 아닌 궤변이 세상에 넘쳐난다. 너무 말을 앞세우면 쓸 말이 없다.

조관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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