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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순례길 성탄절을 생각하며 걸으며
Granon∼Villafranca Montes de oca 22.6km
[2021-05-12 오후 3:57:55]
 
 
 

어제 구세주 자가용을 한 대 만나 영 거리가 짧아졌다. 보통 순례자들 Najera 에서 출발해 Santo Domingo에서 숙박을 하는 게 보통이다. 나는 한 7km 더 와 Granon에서 자게 되었다.

인구 약 500여 명 도시. 요새 순례자들이 거의 없어 대부분 Albergue 들이 문을 닫았다. 단 한 곳 성당이 운영하는 Eglesia Albergue 물어물어 찾아갔더니 관리인 양반 무척 반갑게 맞는다. 요새 순례객들이 적어 사람이 그리운 모양이다.

어제 운동장만한 이층 다락방 숙소를 혼자서 사용했다. 오히려 심심했다. 한편 조용해 남 눈치 안보고 푹 쉴 수 있었다. 그래도 있을 것 다 있어 불편함이 없었다. 단 하나 유감 와이파이가 없었다.

순례길에 자주 듣게 되는 Albergue 는 순례자들만 숙박할 수 있는 숙소다. 일반 여행객은 잘 수가 없다. 순례길 처음 시작 오피스에서 순례자 여권(Credential ) 신분증을 만들어야 한다.

Albergue에는 공립과 사립이 있다. 공립은 사립보다 숙박비가 저렴하다. 시설 면에 다소 부족하다. 그러나 있을 것 다 있어 가난뱅이 순례객들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

요새 연말연시 완전 비수기라 순례객들이 가뭄에 콩나듯하다. 어제 그라뇬 교회 Albergue 에 필자 혼자 잤으니. 마치 큰 대형 호텔을 전세 낸 것 같이 사용했다.

오늘 목적지 Villafranca 로 향해 평소보다 이른 630분경 출발했다. 25km를 걸어야 하니 좀 일찍 서둘러 출발해 천천히 걸었다. 먼동이 뜨는 8시까지 플래시를 들고 걸었다.

새벽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성탄절 이브를 생각하며 걸었다. 60여 년 전 필자 유년 시절 주일학교 성탄 전야 각종 발표회 기억들이 하나 둘 되살아난다. 참 순수했고 모두가 하나 된 축하행사였다. 이 행사 보고 우리 어머니가 교회를 나오시게 되었다. 지금은 고인이지만 성탄절 행사가 한 생명을 구원 시킨 것이다.

또 성탄절 새벽 4시경 집집마다 새벽 송을 하며 성탄을 축하했던 기억이 오늘 새벽 산티아고 순례길은 걸으면서 더 선명히 되살아났다. 오늘도 몇몇 동네를 거쳐 오면서 화려한 성탄절 장식이 더 마음을 사로잡았다.

오늘 지나온 작은 마을들 다들 정감이 가는 곱상한 새색시 같은 동네였다. Viloria de rioja, Belorado, Tosantoa 등이다. 내일이 성탄절이라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았다. Albergue 도 문을 닫았다.

Villafranca 까지 쉬엄쉬엄 잘도 걸어왔는데 Albergue라는 숙소는 모두 문을 닫았다. 순례길 지도를 보니 중간 마을들 모두 자그만하다. 도착한 다해도 성탄 전야 숙소가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 인구 18만이 사는 Burgos 까지 어쩔 수 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왔다. 20km 순례길 바일네션을 한 것이다. 때론 지혜로운 판단 전환도 필요하다. 간혹 여행에서 쓸데없는 고집이 안전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후 4시경 도착해 물어물어 무니시팔 Albergue를 찾았다. Albergue 답게 전체 카마 중 1/3정도가 찼다. 제법 법석댔다 세계 각국 친구들 다모였다. 내 침대 바로 옆에 스페인 친구 호야킨 자리를 잡았다.

오늘 성탄 전야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면서 깊이 음미해보는 값진 날이었다. 오늘 워킹 커디션은 최상이었다. 내일 Burgos 에서 Hornillos del Camino 까지 20km 는 적당한 거리이다. 오늘도 무사함에 제곱 이상으로 감사를 드린다.

순례길 중 만난 순례객

 

주태균/코이카 11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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