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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덤한 강수(降水) 3복(福)

[2020-08-11 오후 5:26:38]
 
 
 

가고픈 밀양! 살고픈 밀양!

스위트 워터 타운(5)

 

 

인류 역사를 살기 좋은 땅을 서로 차지하고자 하는 쟁탈전의 연속이었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살기 좋은 땅의 첫째 요건은 맑은 물의 풍족한 사용에 있다. 지금도 광활한 평야지대에 청정수를 풍족하게 쓰는 나라가 세계패권을 쥐고 있다. 이처럼 국가가 부강해지려면 맑은 물 확보정책을 우선시해야 한다. 물은 예나 지금이나 인간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식량(食糧)보다 더 중요한 필수(必須) 자원이다.

 

무덤덤한 강수(降水) 3()

대개 사람들이 우리나라 기후가 큰 축복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지 못하고 사치스런 불평을 하고 있다. 우리 기후는 계절별로 강수(降水) 특성이 뚜렷이 다르다. 특히 여름철에 집중호우가 내리는데 이를 별 달가워하지 않는다. 사계절 중에 작물생장에 물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 하절기에 비가 많이 내린다는 사실이 퍽이나 축복이며, 부족한 양이 아니라 충분함이 감복이고, 장기간에 걸쳐 지루하도록 가랑비가 오래 내리는 게 아니라 단시간에 내림이 탄복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를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다. 해마다 서너 차례 태풍은 연례행사처럼 불어온다. 태풍경보가 발령되면 매스컴(mass communication)의 일기예보에 온 국민이 신경을 곤두세우며 호들갑을 피운다. 소멸되고 햇살이 비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이를 까마득히 잊고 평상심으로 되돌아간다.

 

홍수대비에 안주하는 매너리즘

밀양은 1959년 사라호 태풍 때를 제외하면 큰 홍수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래서 치수(治水)에 별 관심이 없어 보인다. 밀양의 지세는 산내면, 단장면에 1,000m 고지가 넘는 운문산, 가지산, 재약산 등 여러 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다. 비가 내리면 골짜기에 급류가 형성되어 세차게 흘러내린다. 도심에 위치한 좀 낮은 산들도 경사가 가팔라 급류형성은 매한가지이다. 그간 우리는 급류를 아무 탈 없이 흘려보내는 데만 급급했다. 큰비가 오면 으레 계곡의 물줄기는 커지고, 개천과 강물은 홍수를 이루는 걸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급류는 재앙, 완류는 자원

급류는 지표의 흙과 주변에 늘려있는 농경과 생활쓰레기를 뒤범벅해서 흙탕물로 변화시킨다. 계곡의 거센 물줄기는 토사(土砂)를 운반해 방천을 파괴하고, 물길 폭이 넓어지면 유속이 느려져 운반해온 토사를 바닥에 떨어뜨려 퇴적시킨다. 퇴적된 토사는 도랑과 개천의 수자원을 고갈시키고, 강의 선상지(扇狀地)를 더 높고 넓게 만들어 강수(江水) 오염의 주범(主犯)이 된다. 이처럼 급류는 피해만 줄 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면 천천히 흐르는 완류(緩流)는 유용한 자원이다. 그간 물의 위치와 속도에 따른 가치변화에 관심이 부족했다. 물이 자원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러면서도 해갈을 넘길 정도로 많은 비가 내리면 어김없이, 또 무심코 모두를 바다로 흘려보낸다.

한반도 강수 3

박삼식/기술사업정책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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