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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홍수

[2021-08-17 오전 10: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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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홍수

밀양은 홍수피해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도시일까를 생각하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필자의 기억으로는 1959년 사라호 태풍 때는 밀양에도 삶의 기반이 초토화되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그 후 1993년 운문댐이 건설되면서 청도군 운문면의 방대한 유역의 강수(降水)분은 운문댐으로 유입되어 홍수피해로부터 한시름을 놓게 되었다. 운문댐 아래 금천면과 매전면을 관통하는 동창천은 유역면적이 그다지 넓지 않아 밀양강 수위(水位)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 달성 비슬산이나 밀양의 화악산 기슭에 내린 물의 합류지-청도천 역시 개천의 길이가 짧고 유역면적이 비교적 좁아 여태 홍수 위협을 느끼지 않고 지낼 수 있었다. 또 한편 단장면과 산내면, 산외면을 발원지로 하는 단장천은 배내골 아래 고례리에 2001년 밀양(密梁-밀양의 첫 자와 양산(梁山)의 첫 자를 조합)댐을 건설하여 큰 물줄기는 막았다. 따라서 그 후로 밀양은 잠시 홍수에 대한 트라우마-주눅은 벗어났다고 느끼고 있지만 그렇다고 홍수로부터 자유롭진 못하다.

 

지구의 역습 - 산불과 폭우

지난해 긴 장마철 가까운 하동군의 화개장터는 밤새 순식간에 수몰되었다. 합천에는 외양간의 소가 수십km를 떠내려가는가 하면, 전북 장수군에서는 홍수로 지붕 위에 올라간 소를 크레인으로 끌어내리는 대소동까지 벌어졌다. 올해는 장마가 짧았고 태풍이 없어 이렇다 할 물난리는 겪지 않았다. 하지만 전 세계는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氣象) 이변(異變) 공포에 떨고 있다. 지구의 역습에 인류는 이렇다 할 대처를 하지 못하고, 한쪽에서는 홍수에 고통을 받는 사이 다른 곳에서는 무더위로 촉발된 산불은 서울 면적에 버금가는 광활한 산을 태우고도 잡지 못하고 수일째 화마(火魔)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서유럽에서는 10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많은 사람이 숨지고 재산적 피해가 심했다. 독일 등 서유럽에서는 한 달 동안 내릴 비가 올해 714~15일 단 이틀간에 쏟아졌다. 또 중국 정저우에서는 지난 717일부터 나흘간에 한 해 강수량에 맞먹는 617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전한다. 천년만의 기록적인 호우로 도시가 온통 물바다가 되었다. 허난성 당국은 이번 홍수로 33명이 숨지고 8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376,000명이 대피했고, 농지와 주택이 침수돼 주민들이 2,200억 원 이상의 재산적 피해가 발생했다는 뉴스를 전하고 있다.

 

국경을 가리지 않는 기후 재앙

전문가들은 이러한 폭염과 폭우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유럽 대륙이 따뜻해지면서 폭염(暴炎)과 폭우 등 기상 이변 현상이 잦아졌다고 말한다. 또 인류의 재앙(災殃)은 대체로 부국(富國)보다 빈국(貧國)에 더 심하게 나타난다. 예를 든다면 코로나19 팬데믹만 하더라도 일찌감치 백신을 마련해 접종에 들어간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途上國)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일상 회복 속도가 빠름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최근의 기후 재난은 이른바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피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구름이 국격을 가리지 않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기후변화를 남의 나라의 얘기라고 강 건너 불구경할 일도 아니고, 밀양시에서도 팔짱 끼고 관망(觀望)만 해서는 될 일이 아니라고 본다.

 

박삼식/기술사업정책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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