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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적 치수 정책 고수

[2021-09-10 오후 4: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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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근대적 치수 정책 고수

 

치수(治水) 사업은 비록 밀양시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따라서 범국가적으로 시야를 넓히면 위정자나 관료들의 사고(思考) 속에 안이(安易)함이 자리하고 있다. 한강을 위시(爲始)하여 낙동강 홍수통제소가 개소한 지 반백년이 다 되어 간다. 그런데 아직 해마다 홍수피해는 여전히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는 그간의 치산치수(治山治水) 정책이 홍수 예방과 가뭄 극복에 더하여, 수력발전을 다목적 활용이라 자화자찬하며 댐과 저수지를 축조하고, 강의 제방을 튼튼히 하는 것을 완성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장비는 발전해도 의식은 옛날!

제방(堤防) 축조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유량과 홍수위 등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고, 제방 축조도 기계화로 한다. 종전에는 아래 사진처럼 재래식 농기구로 아주 힘들게 둑을 쌓았다. 오늘날엔 굴삭기로 간단히 뚝딱 해치운다. 철근, 시멘트 등 자재도 풍요롭다. 그런데 의식(意識)은 옛날 그대로다. 물을 가두는 저수지() 메뉴의 틀에 국한되어 있다. 도로에 과속 방지턱을 설치하듯, 상류에 물이 천천히, 4계절 언제나 흐르도록 완류 체제구축이 요구된다. 그래야 기후변화에 따른 호우에 대비할 수 있고, 물을 진정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될 수 있다.

 

초라한 수자원 관리 성적표

비 그치고 대개 이틀 후가 되면 물이 고갈되는 소하천은 하류에 있는 큰 강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강 등 4대 큰 강의 홍수 때와 갈수기의 수위를 비교하는 하상계수(河狀係數)는 평균이 1:393이다. 이를 강별로 세분한 지수는 한강이 1:372, 낙동강이 1:299, 섬진강 1: 733, 영산강이 1:682로 하상(河床)과 둔치의 이용효율이 아주 저조함을 여실히 나타내 주고 있다. 4대강의 평균 유량(流量)을 살펴보면 한강 : 0.29/, 낙동강 : 0.22/, 금강 : 0.30/, 섬진강 : 0.29/로 강 모두 겨우 발목을 적실 정도의 얕은 수심이다. 이 역시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족한 지 반백 년이 다 되어 가는데 그간의 수자원 관리정책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었다는 점을 시사(示唆)하는 계수이자, 관리 성적표(成績表)라 볼 수 있다.

 

은근히 반기는 태풍 청소체제

작금의 치수(治水) 체계는 태풍(집중호우)이 몰아치면, 많은 비가 내려도 아무 탈 없이 바다로 흘려보내는데 주안(主眼)하여 구축하였다. 호우 때 형성된 강한 물줄기는 상류의 토사를 하류로 실어 날라 퇴적시킴과 동시에, 잡다한 부유물(나무토막, 낙엽, 페트병, 농약병, 스티로폼, 농경/생활 쓰레기)을 하류로 이동시킨다. 따라서 계곡이나 상류 세천(細川)은 깨끗해지지만, 강수(江水)의 유속이 낮아지면 가라앉거나, 견고한 물체에 걸려 쌓인다. 또 바다까지 떠내려가서 적조(赤潮)를 일으키며, 홍수로 바다에 민물이 일시에 많이 유입되면 급격한 염도(鹽度) 변화로 생태계 교란이 일어나 어패류 수익이 현저히 감소한다. 결코 방관할 일이 아니다.

 

 박삼식/기술사업정책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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