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는 지나가리라
 
 [2020-04-21 오후 7:16:33]

사월의 봄은 온갖 꽃으로 화사하고 들녘의 연두 빛 푸름은 자유롭지만 사람이 사는 세상은 강력한 거리두기로 가족도 멀리해야 하는 날들이 참으로 답답하고 고통스럽다.

살아가면서 선업을 지으면 선업을 받고 악업을 지으면 악업을 받는다고 했다. 사회는 혼란스럽고 낭비와 무질서로 이웃도 모르고 인간만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자연을 훼손하고 욕망 때문에 고귀한 목숨까지 빼앗아 간다.

n번 방 같은 일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고 갈수록 점점 탐욕에 물들어 공동체의 의식마저 무너지는 것을 보며 이제는 웬만한 사건에는 놀라지도 않는다.

코로나는 보이지도 않고 소리도 없으며 언제 다가오는지도 모르는 악마 같은 무서운 병이다. 어쩌면 이 혼탁함이 난무하는 세상에 회초리를 든 것은 아닐까? 회초리치고는 너무나 가혹하지 않는가? 이보다 더 슬픈 일이 있을까? 세계를 뒤흔들어 놓고, 특히 미국은 죽음의 도시로 추락시켰으며 유럽 길은 막히고 세계 사람들 발목을 잡고 있다. 지구촌 인류의 불행이다.

얼마 전만 해도 파리의 에펠탑 세느강, 이탈리아 베네치아 괴테가 마지막 생을 마치고 싶어 하여 꿈을 이룬 곳, 스위스는 유럽의 지붕이라 불리는 해발 3,454미터의 융프라우 등정으로 세계 사람이 찾던 곳이다. 그렇게 붐비던 곳에 발길 끊어진 우울한 도시들, 지구촌 초라함이 공포로 엄습해 온다.

사람이 없는 명소도 무가치 하지만 사람이 사람을 가까이할 수 없어 정서도 메말라 간다. 사람을 만나서 손도 잡고 밥도 먹고 모임도 가지고 여행도 마음대로 했던, 그 소소한 일상들이 얼마나 그립고 소중한지 환난을 맞고 보니 뼈저리게 느껴진다.

느닷없는 변화에 갇혀 수많은 생각 속으로 빠져 들게 한다. 흙 한줌 풀 한포기도 아끼고 싶은 마음이다. 창밖으로 햇살이 부르기에 나가보면 봄은 얼마나 부지런한지 한 순간도 쉬는 적 없이 정원의 꽃을 피우게 하고 생명력을 만나게 한다.

솔로몬왕의 이 또한 지나가리라란 말처럼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법, 전쟁보다 더 잔인하고 무서운 기세로 세계를 다 거머쥐고 군림한 것도 때가 되면 지나가리라. 목숨보다 더 귀한 것은 없기에 코로나도 대자연의 자비심으로 머지않아 슬그머니 사라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