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밀양아리랑아트센터, 백낙효 화백 초대전
 [2020-06-12 오후 4:30:03]

밀양아리랑아트센터 전시실에 특별한 작품이 지난 9일부터 21일까지 전시되고 있다.

밀양출신 백낙효 화백의 초대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조각을 한 듯 입체감이 살아있는 작품에 다소 이색적이고 신기로움에 빠져든다.

자세히 작품을 감상하다보면 전체에 흐르는 문양의 일관성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특히 동양의 고전적임과 불교적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면서 영혼 깊은 곳을 들여다보는 듯한 신비감이 밀려오기도 한다.

철저하게 조화를 이루는 색채와 구상에서 눈길을 떼어내기도 쉽지 않다.

백낙효 화백은 1947년 밀양 상동면에서 8남매 중 막내로 출생하였으나 일찍 부친이 세상을 떠나면서 어려운 환경을 맞았고 그 속에서 상동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중학교 진학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가사를 돕던 중 배움이 없는 삶의 어두움을 발견하고 다음해 어렵게 밀성중학교로 진학하였으며 이후 밀성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어려서부터 그림에 관심이 많았던 그의 그림실력은 자타가 인정하는 수준에 달했고 고등학교 3학년 당시 총학생회 회장을 맡을 만큼 학교성적도 좋았다.

그림실력이나 학교성적면에서 모두가 서울대학교 진학을 권유했고 그렇게 노력하였으나 경제적 어려움이 발목을 잡고 말았다.

결국 부산에서 미술대학이 있는 동아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기에 이른다. 중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장학생으로 공부를 할 만큼 수재였던 그는 작문실력도 뛰어나 글쓰기 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교단에서 후진 양성에 주력하면서 그림에 열정을 쏟았다.

그런 그가 범인들이 경험하지 못하는 영적세상을 경험할 만큼 불교에 정진했다.

어쩌면 그림에서 풍겨 나오는 그 신비의 기운과 문양 및 색채의 비밀이 거기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오직 자신만이 가진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축한 예술가로 한국예총 예술문화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림을 그리는 이유에 대해 그는 상하고 어두워진 나의 영적 태본을 찾아내어 그것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기 위한 과정을 실천하며 자아의 성찰을 추구하기 위함이며, 그 성찰의 결과물인 작품을 통해 동시대에 공존하는 수많은 사람에게 잠깐이나마 휴식과 행복을 공유하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사진: 박장길 밀양예총지회장(오른)과 함께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백낙효 화백(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