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펫족’이라니
 
 [2021-09-10 오후 3:02:18]

개가 사람을 물면 뉴스가 아니라도 사람이 개를 물면 뉴스감이다.

우리 개는 안 물어요...” 그렇게 말해도 화가 나면 주인도 무는 게 개의 속성이 아닌가. 그런 개를 사람이 물었다면 당연히 뉴스감이 안될 수 없다.

전체가구의 약 30%가 애완동물을 키운다지만 그게 진정 동물을 사랑하는 행위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동물은 자연상태로 살아야 행복하다. 그러나 인간들은 멋대로 꼬리자르기, 거세 등으로 기형을 만들어놓고 귀엽다며 난리들이다.

20212월부터 동물보호법이 시행에 들어갔지만 거세, 뿔 없애기, 꼬리 자르기 등 동물의 외과적 수술은 수의학적 방법에 따라야 한다고만 돼있다. 솔직히 그건 동물병원 좋은 일시키는 것밖에 안될 것만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법무부가 동물은 물건이 아니다란 조항을 신설하는 민법개정을 추진한다는 소식이다. 동물은 물건이 아니라 동물 그 자체로서의 법적지위를 인정하려는 것이다.

현재는 남의 개나 고양이를 죽이면 형법상 재물손괴죄가 된다. 동물을 단순한 재물 즉 물건으로 보는 것이다. 하지만 법개정이 이뤄지면 사람에게 인권이 있듯이 동물에겐 동물권이 인정되고 동물을 죽이면 살인죄처럼 살견죄’(殺犬罪)가 성립되지 말란 법도 없을 것 같다.

개를 죽이면 무슨 죄가 될까요? 물으면 법률에 문외한인 보통사람들은 살견죄란 대답을 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그 살견죄가 실재로 등장할 날이 올지도 모르니 세상 참 많이 변했다.

동물권이란 것이 실재로 인정되면 여러 가지 복잡한 문제가 일어난다. 동물보호법상 동물복지는 동물이 학대와 고통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도 결국은 사람의 이익을 중시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동물권을 주장하는 견해는 사람과 동물의 권익이 동등하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인간이 다른 동물의 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닭을 잡아먹지 마라며 시위를 벌이고 화천의 산천어축제가 동물학대라며 군수를 고소했다. 가뜩이나 코로나에, 조류독감에 지방사업이 극히 어렵고 축산업계가 울상인데 그런 발상이 확산되면 어찌 될 것인가.

요새 유행을 탄다는 소위 딩펫족이란 것도 인구급감에 지방소멸이 우려되는 현실에 걱정되는 얘기다. 애는 안 낳고 맞벌이 부부가 애완동물과 셋이서 사는 것이 딩펫족이다. 애를 안 낳고 사는 게 딩크족인데 거기다 애완동물 Pet를 넣어 딩펫족이라 한다. 개인의 취향은 자유라고 하지만 공동체의 운명은 나 몰라라 하고 우리끼리 엔조이하면 그만이란 이기심의 발로인 것 같아 씁쓸하다.

아침 산책길에 보니 어떤 젊은 부부가 개더러 엄마한데 가봐...”한다. 자기 부인을 개의 엄마라는 것이다. 그리곤 아빠한테 와 봐하고 개를 불렀다. 자기가 개의 아빠란 것이다. 과거에는 개자식하면 최고의 욕이었는데 이제는 자신들이 개의 아빠엄마임을 자인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떠돌이 개에게 한 여성이 물려 죽었는데 개를 안락사 시키려 하자 반대청원이 쇄도했다고 한다. 동물권도 중요하지만 동물권이 인권을 압도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바야흐로 애완동물 1,200만 시대다. 안 할 말로 정부의 법개정이 수많은 반려동물가족의 환심을 사려는 표심잡기 움직임이 아닌가 의심되는 대목이다. 행여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배철웅/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