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이 없이 살기로 했다
 메건 다움 엮음/현암사
 [2016-12-22 오전 10:57:00]

2015년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합계 출산율은 약 1.24명이었다. 이는 OECD 가입국 중 최저 수준으로, 몇 년 안으로 ‘인구절벽’이 현실로 나타날 거라는 우려가 크다. 때문에 뉴스에서는 매일같이 인구 고령화를 막기 위한 ‘저출산 대책’을 촉구하는 내용이 언급된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아이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어마어마한 압박이 가해진다. 꼭 사회적 차원이 아니더라도 ‘대를 이어야 한다’는 기성세대의 강요,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사적인 의심, ‘철없고 이기적이다’라는 편견 등이 비부모들에게 끊임없는 압박으로 작용한다. 그럼에도 아이 없는 삶을 살기로 선택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부모가 되지 않는 삶’이 사실상 금기시되는 사회에서, 이러한 선택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 책은 끊임없이 “왜 아이를 갖지 않는가?”라고 묻는 사회와 주변 사람들,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 주는 대답이다. 《케빈에 대하여》를 쓴 라이오넬 슈라이버와 제프 다이어 등 16인의 작가는 저마다 다른 이유로 아이를 갖지 않았다.

처음부터 아이를 좋아한 적이 없었거나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때는 아이를 원했지만 이제는 아이 없는 삶에서 나름의 의미를 찾은 사람도 있고, 자신이 아이를 원한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이 진정한 바람이 아니었음을 깨달은 사람도 있다.

이들은 저마다 때로는 날카롭게, 때로는 슬프게, 때로는 재치 있게, 하지만 모든 순간 솔직하게 자신이 어떤 과정을 통해 아이를 갖지 않게 되었는지 이야기한다.

결코 쉽지 않았던 이들의 선택은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될 것이다.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했음에도, 여전히 많은 필자들이 언젠가는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한다.

이에 대해 팀 크라이더는 “지금까지 내가 한 일이나 하지 못한 모든 일들을 이미 후회하고 있는 마당에 이 결정이라고 예외가 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담담하게 자신의 결정이 가져올 결과를 기다린다.

그들은 자신의 결정이 100퍼센트 옳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 역시 확신할 수 없는 길을 가지만, 뒷날 생길지도 모를 후회 때문에, 혹은 주위의 압박 때문에 지금 원하지 않는 일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우리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모든 선택에는 후회와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작가들의 경험은 아이 없는 삶을 고려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길잡이가 될 것이며, 이미 아이를 갖거나 갖지 않기로 결정한 사람들 역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