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 힘이 될 때
 천궈 지음/김영사 발행
 [2020-01-10 오후 5:15:55]

인생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우리에게 끊임없이 불안과 고민을 던진다. 누구나 한 번쯤 이유를 모른 채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 불안에 휩싸이거나, 성공의 순간 행복이 아닌 허무함을 느낀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내가 있는 위치가 어딘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 없어서 방황하기도 한다.

이렇게 삶을 살면서 우리가 맞닥뜨리는 인생의 어려움에 답해 주는 인생 수업고독이 힘이 될 때가 출간되었다. 저자 천궈는 중국의 명문대 푸단대학교에서 푸단대 최고 인기 강의로 손꼽히는 철학윤리와 법의 기초를 가르치고 있다. 한 학생이 강의 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후 일주일 만에 조회수 3천만을 돌파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언론의 비상한 주목을 받았다.

1981년생 젊은 여성 철학자는 동서양 철학을 넘나들며 진실과 기만, 자유와 책임, 도덕과 욕망, 삶과 죽음 등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는 인생의 물음에 대해 새롭게 사유할 기회를 선사한다. 소크라테스의 진리를 통해 인생의 본질을 고찰하고, 니체에게서 고독의 가치를 재발견하는가 하면 공자와 맹자의 도덕양심에 담긴 지혜와 통찰을 전해 준다.

궁극적으로 우리 인생을 결정짓는 오래된 물음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무엇이 성공한 인생인가의 답을 찾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이 책은 깊고 단단한 인생을 위한 안내서로 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삶에 지친 모든 현대인에게, 부서지지 않는 단단한 나를 완성시키는 매혹적인 인생 명강의가 펼쳐진다.

고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현대인에게 고독은 부끄럽지도, 피해야 할 대상도 아니라는 저자의 메시지는 낯설면서도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현대인의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은 혼자라는 두려움에서 출발한다. 외로움이라는 감정은 두려움으로부터 도피하면서 생겨나는 결과물이다. 그렇다면 고독은 외로움과 어떻게 다를까? 고독에는 나와 마주 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고독은 혼자임을 받아들이고, 이를 즐기고자 하는 적극적인 태도이다. ‘혼자임을 직시할 때, 외로움으로 공허했던 우리의 마음은 충만해진다. 또 우리를 내면 가장 깊은 곳으로 이끌어 내면의 용광로에서 단단한 나를 벼려내게 한다.

풍족한 물질적 삶을 누리는 순간에도 우리는 영혼의 불안과 결핍을 느낀다. 그 불안과 결핍은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해갈되지 않는다. 영혼을 잠식하는 이런 감정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불안과 결핍은 우리가 벗어나야 할 대상이 아니라 영혼을 이루는 본질 그 자체이다.

우리가 피하고자 하는 모든 부정적 대상들이 바로 인생을 구성하는 본질인 것이다. 모두 삶을 구성하는 기본조건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생의 양면이다. 완성된 삶은 없다. 그 조각만이 있을 뿐이다. 내가 가진 불안과 마주하고 결핍을 인정할 때, 비로소 깊고 단단한 나를 만들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성공을 갈망한다. 하지만 무엇을, 누구를 위한 성공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야 한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사람이 되는 것, 외적인 성공은 자기애가 아니라 일종의 자기혐오이다. 이런 삶은 끊임없이 돌을 굴려야 하는 시시포스의 바위와 같다.

어떤 물질적 성공도 내 안의 행복을 담보해주지는 않는다. 성공은 외공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다. 진정한 성공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행복, ‘내공외공과 함께할 때 이룰 수 있다. ‘외공은 우리 삶을 빛나게 한다. 그리고 내공은 우리의 영혼을 빛나게 한다.

우리는 자유를 제약이 없는 것이라고 착각한다. 하지만 아무 제약도 없는 상태는 진정한 자유가 아니다. 인생에 있어 완벽한 자유란 없다. 역설적으로 진정한 자유는 자기 통제라는 족쇄를 통해 이룰 수 있다. 무절제한 자유는 우리를 자유의 주인이 아닌 욕망의 노예로 만든다. 많은 이가 향락과 사치의 무절제한 삶을 살다 스스로 파멸의 길을 걷는다. 욕망이라는 폭풍우에 휩쓸리지 않고, 나를 다스릴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유의 주체가 될 수 있다. 자유롭기 위해서는 자신을 제어할 줄 알아야 한다.

도덕의 가치는 나를 보다 완전한 나로 만들어준다는 데 있다. 우리는 도덕에 대해 도덕이라는 엄한 선생님에 짓눌려 더 도덕적으로 살지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을 느끼는 한편, 도덕이 나를 얽매고 있다는 답답함을 함께 느낀다. 이는 도덕에 대한 잘못된 오해이다. 도덕을 지킨다는 말이 오롯이 이타적이어야 된다는 말이 아니다.

선을 행하도록 자신을 압박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도덕적 납치이다. 도덕의 기준은 외부가 아닌 내 안에 두는 것이다. ‘진심이라고 부르는 이 기준에 따른다면 이기와 이타는 함께 공존할 수 있다. 나를 위하는 법을 알아야 비로소 남을 위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삶의 이정표를 찾고자 방황하는 이들에 건네는 진실된 조언과 가르침. 영혼의 독립을 위한 지침서이자 불안과 결핍에 맞서 깊고 단단한 인생을 위한 안내서이다. 모든 고독하고 슬픈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