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궁사의 아침
 
 [2021-06-11 오후 3:44:53]

용궁사의 아침

 

오랜만에 아침 일찍 출근했더니 여유로워 가까운 용궁사를 찾기로 했다.

사무실 주차장에서 정장 차림에 카메라만 챙겨 걸었다.

가곡지하차도를 지나자 오래 전 통장을 하셨던 분과 마주쳤는데 어딜 가면 쓰레기가 많고, 어느 곳에는 보도블럭이 내려앉았다느니 필자를 보자마자 얘기해 주신다. 가곡동장으로서 당연히 처리해야 할 일들이라 꼭 처리하겠다고 얘길 드렸다.

가파른 도로를 잠시 오르니 일자봉 입구 전망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2년 전에 필자가 가곡동장으로 부임하자마자 설치한 전망대로 일자봉은 물론 강물까지 시원하게 보여 주민들로부터 칭찬을 받았던 곳이라 퇴직을 앞두고 있어 감회가 새롭다.

강 건너편엔 노란 금계국들이 지천으로 폈고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 아침공기를 가르며 금시당 방면으로 사라진다.

용궁사 입구에 들어서자 깨끗한 절집 이미지에 발걸음이 가볍다. 마당이며 모든 것이 잘 정리되어 주지스님의 성품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 같았다.

공양간에서 나오는 분께 사찰 뒤 접시꽃을 촬영하러 왔다며 카메라를 보여 드렸더니 흔쾌히 승낙하신다.

붉고 흰 접시꽃을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한 동안 촬영 후 나오는데 주지스님이 풍경 아래에 서 계신다.

반갑게 인사하고는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다 보니 출근시간이 임박했다.

허둥지둥 절집을 나온 뒤 사무실까지 구두를 신고 빨리 걸은 탓에 종아리가 모이는 듯하다.

늘상 운동 좀 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며칠 지나면 다시 게을러지니... 정말 운동이 절실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