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수리 시설 개발이 절실하다
 
 [2021-08-27 오후 4:40:32]

가고픈 밀양! 살고픈 밀양!

젠틀 플로우 시스템(2)

 

새로운 수리 시설 개발이 절실하다

 

기후변화의 주범은 인류가 뿜어내는 탄소(Co)라고 규정하고 있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제공한 자료에 의하면 탄소 농도는 1차 함수에 가까울 정도로 해마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늘어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여러 국제기구 및 유엔 차원에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특히 EU가 먼저 탄소 국경세도입을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지구 온난화를 하루아침에 막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따라서 필자는 탄소중립 정책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이와 병행되게 기후 이변(異變)에 따르는 재앙(災殃) 최소화 대책도 함께 강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따라서 홍수피해와 수질오염 해소와 동시에 수자원을 확보할 방안에 대해 좀 소상히 피력하고자 한다.

 

수체는 수로의 무법자

우리나라는 산지(山地)63.8%로 입목(立木) 생산량이 많아서가 아니라 국토면적 중에 산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세계 제4위의 산림(山林) 국가다. 밀양시도 이와 비슷한 산지 비율을 구성하고 있다. ()은 야산, 고산 불문하고 대체로 20˚ 이상의 경사지로 구성되며 산이 높을수록 골짜기는 더 깊다.

우리나라 삼천리 강토(疆土)는 내륙에 호수나 자연 늪지대가 없어 산하(山河)에 내린 모든 강수(降水)는 물줄기를 형성해 일시도 쉬지 않고 바다로 간다. 물은 위치에너지를 가진 물질로 산속에 떨어진 빗방울은, 일부는 마른 나뭇잎을 적시고 지표(地表)로 스며든다. 여분의 물은 비탈을 타고 내려오면서 물줄기를 형성해 큰 수체(水體)가 된다.

수체는 계곡 아래로 내려오면서 점점 덩치가 커지고 급류(急流)로 변한다. 수체()는 브레이크가 없고 핸들도 없다. 따라서 급류는 낙엽, 등걸뿐만 아니라 토사(土砂)까지 함께 하류로 실어 나른다. 따라서 수로(水路)가 좁으면 바로 범람(氾濫)하며 방천(防川)이 부실하면 무너뜨리고 급커브는 튼튼하게 시공하지 않으면 쉽게 파괴되고 만다.

 

물이나 불이나 최초 5분이 중요하다

작금까지 인류가 개발한 인공 수리 시설은 물을 저장하는 저수지(貯水池)와 이와 형태는 유사하고 규모가 큰 댐(Dam)과 도랑 ~ 하천에 건설한 보()뿐이다. 어쩌면 너무 간단하고 단순해서 그랬는지 알 수 없다만 산중이나 계곡의 수리 시설 연구 - 개발을 등한시해 왔다. 송아지 코뚜레는 어릴 때 해야 하듯이, 계곡의 물줄기도 약할 때 잡아야 한다.

물이나 불이나 최초 5분이 중요하다. 큰불로 화력이 생성되기 전에 조기에 진화가 필요하듯이, 수체 또한 큰 수체로 형성되기 전에 물을 천천히 흐르게 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등산을 즐기는 편이라 전국의 산을 안 가 본 데가 없을 정도다. 팔도 어느 산을 가봐도 산중이나 계곡에 물을 저장하거나 담수 용량을 늘리려는 시도를 한 번도 보지 못했음을 아쉽게 토로한다. 산불 진화용수, 계류 양어 등 수자원 이용을 차치하고라도 모든 등산객은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즐겨 찾으며 물이 고인 소()나 폭포를 기착지나 종착지로 삼아 등산을 즐긴다. 산중에 물 한 바가지 담아둘 생각을 안 하는 현실이 못내 아쉽다.

 

출처 : 매일경제신문(2021.07)

박삼식/기술사업정책학 박사